「게임유통」대형매장 위주 재편

게임유통시장이 대형 매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의 부도로 게임 소매시장에 공백이 생기자 이마트·마그넷·까르푸·월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앞다퉈 매장을 늘리고 있다. 또 전국 220여개 직영점을 갖고 있는 전자전문 양판점인 하이마트(대표 김성흠 htttp://www.e-himart.co.kr)가 이 시장에 정식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 소매점 중심의 게임 소매시장은 대형 할인·양판점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할인점 게임 매장 = 이마트, 마그넷 등이 게임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까르푸·킴스·홈플러스·메가마트·월마트 등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에는 올 초 전국 20여점에 불과했던 대형 할인점의 게임 판매장이 10월 말 현재 60여개를 넘어섰으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에 비해 무려 260% 포인트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할인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의 경우 전체 시장의 50∼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마트와 마그넷은 최근 사업 계획서를 통해 2003년까지 게임판매장을 각각 8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대형 할인점의 소매시장 장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이마트도 최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게임소매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전국 80여개 게임판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컴퓨터의 부도 이후 게임유통 부문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중인 전자랜드21도 게임소매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나서 전자제품 양판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원인과 전망 = 전국적으로 300여개 게임매장을 운영해온 세진컴퓨터랜드의 부도로 게임 소매시장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임물의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가격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형 할인점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구매해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의 관계자는 『최근들어 게임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00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게임 판매가 늘고 있어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할인점 및 전자제품 양판점들이 잇따라 게임 소매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게임 소매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할인점 및 전자제품 양판점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갖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단계를 축소해 가격경쟁력마저 확보할 수 있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은 없나 = 기존 소매점들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소매 유통의 붕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의 소매점들은 유통단계의 축소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방의 소매점들은 대형매장과 가격경쟁을 벌일 수 없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는 대형할인점의 오픈과 관련, 지역상우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매장들이 대형 할판점들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특히 세진컴퓨터의 부도 이후 전국 200여개 특약점들이 모여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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