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http://www.lucent.com)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CEO 리처드 맥긴 대신 어바이어사의 회장 헨리 샤크트를 CEO에 선임했다. 샤크트는 새로운 CEO가 임명될 때까지 그 역할을 맡게 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슨트는 지난 주말 열린 이사회의 검토끝에 최고경영진 교체를 결정하고 23일 맥긴의 퇴임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맥긴이 그동안 루슨트에 많은 공헌을 했으나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중대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샤크트는 지난 95년부터 2년간 루슨트의 CEO를 역임한 후 맥긴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뒤 최근 루슨트에서 분사한 어바이어의 회장을 맡았다.
한편 루슨트는 이날 회계 4·4분기(7∼9월) 실적도 공개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4·4분기에 대한 악화 전망을 발표한 바 있는 루슨트는 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줄어든 6억달러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 1·4분기 매출이 올 1분기에 비해 7% 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실적 악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루슨트의 실적 악화 전망은 올들어서만 네번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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