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메인프레임 기반 첫 구축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메인프레임 기반 위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웹 환경으로 설계된 세종증권의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일명 넥시스)을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IBM이 1년 동안의 작업을 거쳐 최근 완료한 세종증권의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은 증권사의 양대 핵심업무인 업무계와 정보계 시스템이 IBM의 메인프레임 「S390」 시스템 한대로 모두 통합됐다.

또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자바 기반의 웹 환경으로 구축, 증권사 직원은 물론 고객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산시스템으로는 국내

에서 처음이다.

세종증권의 한 관계자는 『원장이관을 계기로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을 구축하

게 됐다』며 『이번에 신정보시스템을 가동하게 됨에 따라 고객들에게 신속·편리하면서도 안정적인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신금융상품 개발, 복합계좌 개설, 투자상담 확대, 사이버 지점 개설, 고객별 맞춤서비스 실시 등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고객관계관리(CRM)와 전사적자원관리(ERP)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증권 메인프레임 기바 정보시스템 구축 의미

이번 세종증권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 가동은 증권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 전산시스템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이번에 가동된 세종증권의 전산시스템 경우 증권전산시스템의 핵심인 업무계 시스템이 유닉스서버 베이스에서 메인프레임 베이스로 전환된 첫사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메인프레임 중심의 증권사 업무계 시스템이 유닉스서버 베이스로 개방·분산화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유닉스 베이스 시스템이 메인프레임으로 회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세종증권의 전산시스템은 증권사 양대 핵심업무인 업무계와 정보계가 메인프레임에 통합 구축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업무계와 정보계를 분리, 구축했으며 특히 정보계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이 메인프레임에 비해 가벼운 유닉스서버로 구축해왔다.

이는 최근 들어 증권사 업무가 시차를 두고 처리되기보다는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과거처럼 데이터를 오퍼레이션 데이터와 인포메이션 데이터로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보계를 중심으로 금융권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던 유닉스서버 업계의 공세가 이번 세종증권의 경우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시스템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자바를 기반으로 한 웹 환경으로 구현된 국내 최초의 증권사 전산시스템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트레이딩과 컨설팅이 증권업계의 핵심 서비스로 대두됨에 따라 고객환경과 증권사 내부 직원의 환경 동일화는 그동안 증권사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인식돼왔는데 이번에 세종증권이 웹 환경으로 모든 업무를 구축하게 됨에 따라 여타 증권사도 이같은 전산환경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위험관리, CRM·ERP 등 첨단 정보시스템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는 이번 세종증권 사례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고 따라서 증권 전산시스템 시장을 놓고 벌이는 유닉스 업계와 메인프레임 업계의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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