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통신비용-최소 9만원

한 가구에서 부담하고 있는 월평균 통신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이용이 정보화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대중화함에 따라 가구당 통신비용은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각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한 가구에 이미 월평균 9만원을 넘어서는 통신이용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26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이동전화의 경우 011과 017 등 디지털휴대폰의 월평균 이용요금은 이미 3만원을 넘어섰고 PCS요금은 3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당 월평균 이용요금이 3만1750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신세기통신은 3만598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PCS 3사중에서는 LG텔레콤 가입자가 월평균 2만8167원의 통신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한통엠닷컴이 2만7600원, 한통프리텔 가입자들은 5개 사업자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인 2만6382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2만원에 못미치는 전략상품들을 집중적으로 공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력을 갖고 있는 30대 이상은 4만원을 웃도는 월평균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계산이 도출된다.

또한 이미 이동전화가입자가 2600만명을 넘어섬으로써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인 가족중 2명 이상이 이동전화가입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반해 시내·시외·국제전화 등 유선통신시장은 이미 통신산업의 대권을 이동전화에 넘겨준 지 오래다.

유선통신 요금수입을 전체가입자로 나누어 산출한 결과 99년말 현재 가입자당 월평균 유선통신료는 1만7000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전화의 경우 가입자당 통신료가 1만689원에 불과했으며, 시외전화의 경우는 4851원, 국제전화의 경우는 1446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유선통신사업자들의 매출이 정체 또는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에서 시내전화와 시외전화를 합쳐 1만5500원선에 불과하다는 점은 통신이용자들의 전화이용형태가 경제성보다는 편리성에 입각한 이용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사업자들이 획기적인 마케팅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통신시장의 패권은 당분간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쥐락펴락하는 양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선통신시장의 이같은 침체와는 달리 유선통신에 기반을 둔 초고속인터넷가입자당 월평균 통신료는 3만4000원에서 4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통신의 경우 초고속인터넷가입자당 월평균 통신료는 4만원(ADSL프리미엄), 하나로통신이 3만9000원(ADSL프로), 데이콤(홈서비스I)과 SK텔레콤(표준요금)은 3만4000원, 두루넷(가정용)과 드림라인(드림라인서비스)이 3만8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 가구에서 일반전화 외에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했고 이동전화 1대를 보유했다면 월평균 9만원선의 통신료를 지불한다는 계산이며 이에 이동전화 보유대수가 자녀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가구당 월평균 통신이용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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