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붐 조성을 위해 국내 DVD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달부터 전개하려 했던 공동마케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와 오디오 전문업체 및 DVD 타이틀 직배사와 국내 제조업체들은 당초 지난 15일께부터 본격 돌입할 예정이었던 DVD 공동마케팅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공동마케팅 계획 자체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국내 DVD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동마케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만일 공동마케팅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이를 담합행위로 공정위에 제소할 경우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대기업 법무팀에서 「이번 공동마케팅에 참여하지 않은 DVD 관련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재검토를 요구해와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마케팅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결날 경우 판매금액의 5%를 벌금으로 내야 하는데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기업의 경우 그 규모가 2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그동안 준비해 놓은 자금과 번들용으로 제작해 놓은 DVD타이틀을 이용해 각사가 독립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거나 다른 DVD 관련업체들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방안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공동마케팅에 참여한 하드웨어 업체들은 총 1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대대적인 광고·판촉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규모의 DVD타이틀을 번들용으로 제작, 무료 제공함으로써 국내 DVD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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