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사무곡 대평리 한 산골. 이 마을 열여덟살 다 큰 처녀 영자가 「세상밖으로」 나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 마을의 유일한 처녀인 영자가 LG텔레콤 CF모델로 나선 것이다.
영자는 모 방송 TV에 출연해 순박한 산골마을의 정경과 일상생활을 드러낸 바 있는 인기인. 그런 영자가 드디어 LG텔레콤의 텔레비전 광고모델이 됐다.
광고속에서 영자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이동전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만나고 무선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그런 신세대다. 방법은 LG텔레콤(대표 남용)의 무선인터넷서비스 「이지아이(http://www.ez-i.co.kr」.
영자는 15초간 무선인터넷을 통해 순진한 웃음을 도시민에게 전달한다. 물론 영자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의 저녁풍경과 함께.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아버지가 「영자, 뭐하나」라고 묻자 영자는 짐짓 쑥스러워하며 「친구를 만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오지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21세기 문명의 장소로 뒤바뀌는 순간이다.
뒷 얘기도 재미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영자네가 받은 출연료는 500만원. 웬만한 모델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데 비해 헐값이다. 지명도·호감도면에서 뛰어난 영자를 캐스팅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광고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LG텔레콤의 자체 평가다.
LG텔레콤은 이번 광고를 휴머니티에 두고 있다. 이 광고는 이미 1편 「수화」, 2편 「출산」에서 나온 따뜻함을 그대로 채택했다. 기존 이미연·김승우가 출연했던 「아빠, 빠빠」 광고의 「사람냄새」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촬영팀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폭풍이 지나간 길 끊긴 도로를 달려야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전기 공급. 차량이 들어가지 못해 새로운 길을 닦으며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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