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PC구매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공급자들은 몇 년 전 IBM이 고도로 정형화된 검정색 「앱티바」로 누렸던 인기를 통해 이 사실을 인식했다. 애플컴퓨터의 경우 i맥을 통해 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호주 시장점유율은 95년의 10%에서 98년에는 4.2%로 급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간 39%의 성장을 통해 5.3%로 다시 높아졌다. i맥은 독특한 스타일로 PC업계를 뒤흔들었으며 사람들이 PC를 손님이 올 때 손에 닿지 않게 치워놓는 물건이 아닌 가정의 액세서리로 취급하도록 하고 있다.
가정의 PC구입 이유는 지금까지는 다음 몇 가지로 주로 설명돼 왔다. 자녀들의 교육활동, 반복구매 등이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이 PC구매의 주요 동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들과 미적 요소가 결합될 때 또 다른 구매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스타일 지향 PC에 대한 관심은 기업성장을 지속시키고 PC시장에서 장기 생존을 바라는 공급자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요 PC시장 분야와 지역이 포화상태에 근접함에 따라 공급자와 제조업체 모두 사용자들이 PC를 보다 자주 교체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스타일은 공급자가 자사 제품을 차별화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 동기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스타일은 시장을 지리적·인구통계학적으로 분할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시장이 거의 필수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구매자 대부분이 가격에 민감하며 기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PC도 스타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반면 기술습득에 발빠른 일본에는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좋아하며 가격에 민감하지 않아 스타일 지향 PC를 선호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PC 마케팅이 평범한 디자인의 흰 색 사각 상자형 PC가 제공하는 「속도와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온 데 반해 오늘날의 초점은 패션과 스타일 및 가정에서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유용성에 맞춰져 있다.
스타일은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전문가 시장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자는 두 시장에서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가정용과 전문가용 시장에서 가격과 기능이 핵심적인 구매결정 요소이긴 하지만 디자인의 중요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시장에서 PC 디자인의 가장 핵심적 요소 두 가지는 접근성과 경제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최소한 기업 고객들을 위해서도 그래픽 아트 분야와 전통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분야에 집중할 것이다. 또 윈도 기반 플랫폼의 경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애플에 만족하고 있는 교육 및 그래픽 분야 고객들은 대부분 계속해서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가트너는 애플이 현재 서버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기업 컴퓨팅 분야에서 마이프로소프트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가용성이 중요하지 않은 소기업과 가정용 시장에서 생존력있는 공급자로 남을 것으로 믿고 있다.
앞으로 PC 공급자의 성공은 디자인과 지능 설계로 높은 가격대성능비, 사용의 편리성, 스타일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소비자의 경우 보다 새롭고 독특한 제품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계속될 것이며 성숙된 시장에서 이 점은 시장의 성숙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이제 PC의 성능보다는 어떤 색상, 어떤 디자인의 PC를 구입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안 베르트람(ian.bertram@gartner.com) 컴퓨터 및 주변기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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