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전시 공룡 출현 예고

그동안 중소 규모 업체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에 공룡군단이 잇따라 진출할 태세다. 세계적으로 지명도를 갖고 있는 다국적 웹에이전시 전문업체가 국내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들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문업체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웹에이전시 전문업체인 에이전시닷컴은 최근 미국 투자회사인 에스나벤처그룹과 공동으로 에이전시닷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이전시닷컴코리아는 e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마케팅, 인프라와 웹 디자인을 망라하는 종합 인터넷 비즈니스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웹에이전시와 관련한 경험·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국·유럽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올리고 국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10대 웹에이전시 업체 중 하나인 레저피시(Razorfish)와 마치퍼스트(marchFIRST)도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이미 국내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늦어도 올해 안에 국내 파트너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키로 했다.

LG과 SK는 웹에이전시 전문업체를 설립키로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LG는 LGEDS시스템과 LG애드에서 전문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며, SK는 SK글로벌 차원에서 회사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늦어도 올해 안에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삼성SDS·제일기획·삼성경제연구소 인력을 중심으로 올 초에 오픈타이드를 설립하고 웹에이전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격인 삼성에 이어 LG와 SK가 가세하고 외국계 업체가 진출함에 따라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은 자본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공룡군단과 전문인력·경험·구축 노하우 면에서 우위에 있는 전문업체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드림원 황지윤 사장은 『오프라인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인터넷 비즈니스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며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해설>

웹에이전시=오프라인과 온라인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기획을 위한 컨설팅에서부터 웹디자인·웹애플리케이션 등의 시스템을 구축·통합해주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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