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기지국의 공동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초기투자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지만 정부의 기술표준 불확실성 등으로 통신서비스업체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는 13일 정부가 지난 12일 이동통신기지국 공동사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향후 5년간 통신서비스업체들의 관련 투자비용이 1조3000억∼1조5000억원 정도 절감, 이에 따른 관련업체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술적으로 이동통신 5사는 업체당 2500억∼300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 이 정책이 그대로 도입될 경우 새롭게 망을 구축해야 하는 비동기식 사업자가 동기식 사업자보다 효과가 클 전망이다.
하지만 기지국 공동사용에 따른 기대효과가 주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IMT2000의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매수에 나설 만한 투자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으로 기관의 투자유입이 어려워지면서 통신서비스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신규 매수세력마저 실종돼 대세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통신서비스주를 비롯한 첨단기술주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지수관련주인 통신서비스주들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지국 공동사용에 따른 기대심리를 반감시키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시장의 체력저하로 통신서비스주들이 상승분위기로 반전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지국 공동사용에 따른 효과는 기술표준이 완료된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지국 공동사용으로 통신장비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회의적인 시각과는 달리 이동통신서비스 기지국은 공동으로 사용하되 관련장비는 별도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신장비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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