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수도시」 「로도스도 전기」 「메모리스」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 작품 치고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색이 짙어서인지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던데요.』
국내 최초로 극장개봉이 이뤄진 일본 애니메이션(재패니메이션) 「무사 쥬베이」에 대한 마니아와 일반인의 평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듯 이달초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개봉한 「무사 쥬베이」는 10만 관객동원 목표에 형편없이 못미치는 3만 관객만을 동원한 채 개봉관에서 밀려났다.
한일 문화개방으로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패니메이션의 흥행성적표 치고는 기대에 크게 못미친 셈이다.
「무사 쥬베이」는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 작품. 일본 막부시대의 사무라이를 소재로 했으며 원제는 「수병위인풍첩(獸兵衛忍風帖)」이다.
떠돌이 검객인 쥬베이가 여자 검객인 가게로를 도와주면서 막부간 세력다툼에 말려들게 되고 요괴에 가까운 신통력을 지닌 8명의 검객들과 차례차례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쥬베이와 가게로간의 사랑이 곁들여지고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엽기적인 폭력 묘사가 포함돼 있다.
「무사 쥬베이」의 경우 하드고어급으로 분류되는 재패니메이션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순화된 내용임에도 팔 또는 목이 잘리거나 양팔을 잡아찢는 등 국내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볼 때 강도높은 폭력묘사가 포함돼 있다.
「무사 쥬베이」에 이어 「진로우(人狼)」 「포켓몬」 「붉은 돼지」 등 3편 이상의 재패니메이션이 11월과 12월에 개봉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10여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사 쥬베이」의 흥행 실패는 재패니메이션 위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무사 쥬베이」가 이처럼 흥행에 참패하자 일본색이 짙은 작품이나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을 수 없는 작품들을 준비중인 영화사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올해 개봉 예정인 3편의 재패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흥행을 자신하는 작품은 「포켓몬」. 「포켓몬」은 이미 비디오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극장가에서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4차 한일 문화개방이 단행되면 국내 개봉이 가능한 재패니메이션의 영역은 확대되고 로망 포르노, 소프트 포르노, 하드고어 등의 재패니메이션이 밀물처럼 들어올 전망이다.
그러나 재패니메이션의 흥행 성공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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