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업체들이 세트톱박스의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터넷TV네트웍스·클릭TV·홈TV인터넷·티컴넷 등 인터넷TV 업체들은 최근 세트톱박스 개발을 속속 완료하고 분당·서초 등 전략지역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판촉활동을 전개했으나 아직까지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터넷TV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초고속통신망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활용할 만한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TV를 통한 홈뱅킹이나 홈쇼핑 등 전자상거래는 물론 주문형비디오(VOD) 등 주요 콘텐츠가 완벽하게 지원되지 않으며 ADSL 등 네트워크 사용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개발을 겨우 끝내고 본격 판매에 나서려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뭔가 획기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넷TV 보급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제반환경이 제대로 구축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트톱박스 운용체계로 윈도CE를 채택한 인터넷TV네트웍스와 클릭TV는 이를 ADSL에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드라이버 개발이 끝날때까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제품공급 자체를 늦출 계획이다.
또 홈TV인터넷과 티컴넷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보다는 사이버아파트나 사이버호텔 구축을 통한 공급에만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홈TV인터넷의 경우 내년 시장을 겨냥해 디지털방송 수신기능을 추가한 복합형 세트톱박스를 개발해 놓고 있어 이들 업체도 아직은 시장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통신망 사업자들이 ADSL을 PC에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놓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최근 이들 업체가 ADSL에 대한 멀티라인화를 추진하고 있어 연말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맘때 쯤이면 다른 문제들도 어느 정도는 해결돼 국내 인터넷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8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