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본고장 실리콘밸리로 가자.」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연구개발, 인력확보, 마케팅 및 홍보 등 비즈니스 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실리콘밸리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본지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새너제이·팰러앨토 등 실리콘밸리를 순회하며 개최한 제2차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에 참석했던 벤처기업 중 일부가 현지 관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현지 지사와 법인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실리콘밸리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무선이어폰·RF모듈 등 무선통신단말기 전문 벤처기업인 호서텔넷(대표 민경일)은 해외 마케팅, 장기 개발 프로젝트 진행, 첨단 정보습득 등을 목적으로 새너제이 소재 i·PARK 입주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경일 사장은 『우선 i·PARK에서 현지 정착을 위한 기반을 닦은 후 지사나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꽃·나무 등 인터넷을 통한 선물배달 전문 벤처기업인 114플라워닷컴(대표 장민순)은 최근 뉴욕 소재 한국계 벤처기업인 링크비전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실리콘밸리 소재 세계적인 꽃배달 전문업체인 「1800플라워닷컴」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꽃배달 전문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인터넷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노드테크놀리지(대표 박성훈)도 이번 실리콘밸리 IT포럼을 통해 미국 진출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새너제이쪽에 지사나 현지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 개인휴대단말기(PDA) 관련 벤처기업인 디지털시스(대표 김종호)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미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이번 실리콘밸리 현지답사를 통해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소프트웨어인큐베이터(KSI)」와 「해외정보통신벤처지원센터(i·PARK)」가 이제까지 실리콘밸리에서 따로따로 한국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사업을 전개해왔는데, i·PARK의 운영체계와 조직이 조만간 정통부-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발전적으로 통합될 예정이어서 벤처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안성진 i·PARK센터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착실하게 준비해서 진출한다면 실리콘밸리가 그리 오르지 못할 곳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KSI와 i·PARK를 통합, 국내 벤처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실시된 제1차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에 참석한 국내 벤처기업 중에서도 이큐텔레콤 등 상당수 업체가 해외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등 벤처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의 가교로서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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