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바다Ⅳ」 명맥잇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0여년 동안 국산 DBMS 개발과 기반기술 확보라는 목표 아래 추진했던 「바다Ⅳ」 개발을 끝내고 그동안 수행해오던 국산 DBMS 프로젝트를 완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윈베이스소프트웨어·리얼시스텍·지오매니아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ETRI에서 개발하고 있는 국산 DBMS인 바다Ⅳ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이들 개발에 바다Ⅳ의 핵심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바다Ⅲ」에 이어 3년 만에 개발된 바다Ⅳ는 멀티미디어 정보검색 시스템과 DBMS가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고 대용량의 자료 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확장성표기언어(XML)와 전문정보, 이미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서 특허관리나 전자상거래, GIS, 전자도서관 등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ETRI측의 설명이다.
윈베이스소프트웨어(대표 이재환)는 바다Ⅳ 기반기술을 이용해 상용 디지털 라이브러리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바다 DBMS용 디지털 라이브러리 솔루션인 「북웨어」를 개발, 수요발굴에 전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바다Ⅳ가 XML이나 정보검색에서 기능이 향상됐다는 점을 감안해 「오큘라스」 라는 XML DB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윈베이스소프트웨어는 올해초 영진전문대학과 서울시 교육청의 도서관관리개발프
로그램 프로젝트에 북웨어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GIS전문업체인 지오매니아(대표 이도훈)도 바다Ⅳ의 기술이전과 관련해 현재 협의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GIS 솔루션인 「지오밀레니엄」의 저장시스템으로 바다Ⅲ의 「마이다스」를 채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바다Ⅳ의 스토리지관리 기능을 자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용하기로 하고 기술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리얼시스텍도 자사 제품에 바다Ⅳ의 ODBC 인터페이스를 채택한다는 방침 아래 ETRI와 바다Ⅳ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등 바다 명맥잇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DBMS 관련 기술인력이 부족한만큼 바다Ⅳ 기술을 소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윈베이스소프트웨어 이재환 사장은 『바다Ⅳ가 XML이나 이미지처리 기능면에서 대폭 보강됐다』고 말하고 『바다Ⅳ 기능을 활용해 특화된 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진다면 외산제품과 비교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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