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멀티미디어 그래픽카드 「마블 G400」,「 AIW 레이던」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많은 사용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3차원(3D) 가속능력만을 두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사실 이러한 그래픽카드의 성능에서 3D 가속능력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 단순한 문서작업을 하는 사용자나 2D 이미지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3D 가속능력이 무의미할 뿐이다.

현재는 이러한 흐름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어차피 현재 그래픽카드의 3D 가속능력은 게임에 한정된 것으로, 게임을 주로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그래픽카드의 선택기준을 굳이 3D 가속능력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

특히 최근 컴퓨터 성능향상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선택기준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성능이 부상하고 있다. 영상편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카드 2종을 비교해 각각의 장단점과 적용분야를 살펴본다.◆

★매트록스「마블 G400」-전문 편집장비의 기능 자랑거리★

동영상 편집분야에서 엠펙2와 DV 코덱이 등장하기 이전에 주로 사용되던 것은 MJPEG 코덱이다. MJPEG 코덱은 모션(Motion)JPEG의 준말로 JPEG이미지를 동영상에 맞게 영상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고압축 영상을 지원하면서도 동영상 품질도 방송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뛰어났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MJPEG 코덱의 멀티미디어 장비는 가격이 매우 비싸 일반사용자들은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가격이 점차 하락해 일반사용자들도 MJPEG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카드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게 됐다.

매트록스에서 만든 「마블 G400」은 MJPEG 코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카드다. 마블 G400은 매트록스 「G400」 그래픽카드에 기초를 둔 제품으로 그래픽카드로서의 성능은 G400과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마블 G400은 듀얼헤드라는 기술을 적용했고 TV튜너 내장, 하드웨어 MJPEG 인코더·디코더 칩을 내장해 MJPEG 코덱의 동영상 캡처가 가능하며 편집된 동영상을 다시 일반 비디오리코더에 녹화하는 출력기능이 있어 홈스튜디오를 꾸미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물론 이러한 편집장비는 동영상 편집보드 전문 제조업체에서 출시하는 형태와 그 접근방식이 사뭇 다르기는 하지만, 내부기능은 거의 차이가 없어 이를 활용

해 영상을 편집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마블 G400은 그래픽카드 부분과 블루박스로 구분된다. 그래픽카드 부분에는 기존 그래픽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부속과 함께 MJPEG 코덱을 탑재하고 있다. TV수신카드로 사용할 때는 전파방해를 받지 않도록 TV튜너가 블루박스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그래픽카드와 입출력 및 기타 튜너를 포함한 블루박스의 연결은 그래픽카드 패널부 상단에 위치한 포트로 한다. 실제로 영상편집장비에서 고가형에 속하는 장비가 별도의 외장 입출력 박스를 마련해 작업효율을 높이는 것을 볼 때, 저가격 제품임에도 이러한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듀얼헤드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블루박스 뒷면에는 비디오 편집장면을 TV출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편집 중간이나 최종 결과물을 TV로 확인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역시 편집장비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출력기능은 단순히 동영상과 연관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각종 미디어파일의 재생을 TV로 출력해 시청할 수 있으며 프레젠테이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팔방미인격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DVD재생도 가능하나 5.1채널 스피커를 통한 돌비 디지털 5.1 감상은 DVD재생 소프트웨어와 사운드카드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픽기능을 도맡는 MGA G400 칩세트는 과거부터 색감과 2D 그래픽품질이 우수한 매트록스 칩세트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다만 가정용 제품임을 고려했을 때 3D 성능이 다소 부족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ATI「AIW 레이던」-3D 기능 지포스2 GTS에 버금★

ATI의 AIW(All In Wonder)시리즈는 TV수신기능을 접목시킨 그래픽카드부터 시작해 지금은 엠펙1·엠펙2 캡처까지 가능하게 됐다.

특히 내부에 포함돼 있는 칩은 ATI 레이던 256 칩세트로 카리스마 엔진을 탑재,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3D게임에서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기본적인 그래픽카드 성능에 있어서는 최고의 그래픽카드라 찬사받는 엔비디어의 지포스2 GTS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줘 통합형 그래픽카드라고는 믿을 수 없는 3D 가속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레이던과 AIW의 결합은 기본적인 이들의 성능을 추가해 멀티미디어 관련기기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엠펙1·엠펙2 캡처는 홈스튜디오용으로 적합하고 그 수준은 엠펙 전용 캡처장비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TV출력을 통한 프레젠테이션 기능이나 인터넷과 연계되는 TV수신기능은 지역에 한정되지만, 현재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부가기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ATI만의 자체적인 동영상 재생능력은 엠펙1방식의 비디오CD나 엠펙2방식의 DVD 감상시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AIW 레이던」의 특징은 튜너내장과 ATI 시어터(theater) 칩이다. 이 칩은 멀티미디어 재생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것으로 CPU의 성능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지만, 펜티엄Ⅲ급 CPU에서는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기판 자체에 포트가 있어 비디오 입출력을 항시 반복하는 사용자들은 컴퓨터 뒷면의 포트를 연결하기 위한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마블 G400처럼 TV튜너를 외장박스에 포함시킨 형태가 아닌 온보드형태이기 때문에 부피·발열·노이즈 등의 문제가 일어날 여지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운드 코덱을 탑재하고 있지 않아 사운드카드와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편집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제품이 아니기에 이러한 사운드카드와의 연동을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동영상부분을 제외한 외형과 사양을 보면 일반 아날로그 출력이 아닌 DVI출력을 지원하고 있는데, 제공되는 컨버터를 연결해 기존 아날로그 모니터에서도 출력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새롭게 지원되는 디지털 출력을 지원한다는 장점과 함께 기존의 아날로그방식까지 수용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기존 AIW시리즈의 기능과 큰 차이점을 들자면 당연히 주 칩세트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는 레이던이 보여주는 효율적인 3D연산의 강점을 받아 통합형 그래픽카드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및 현재 유행인 3D 가속능력에서 장점을 두루 발휘한다.

기존 DDR SD램의 구조를 벗어나 삼성의 DDR SG램을 장착하고 있는데, 동기구조로 동작하는 레이던 칩세트의 특성상 이 제품은 166㎒의 코어클록과 166㎒의 메모리클록으로 동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레이던 DDR 64MB제품의 183㎒로 동작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동작주파수가 떨어진 점이 아쉽지만 제품 자체가 3D 가속기능이 주목적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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