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최근 초고속인터넷 접속장비 물품구매 입찰 긴급공고를 내고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구매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를 둘러싸고 장비업체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입찰규격이 현재 시범 서비스가 진행중인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규격이었기 때문이다. 예상구매물량 규모도 5만대로 시범 서비스 수준을 넘는 물량이었다.
장비업계에서는 당초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으면 내년 하반기가 돼야 본격적인 VDSL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다수 업체들은 2000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한국통신은 이에 대해 『이번 긴급 입찰공고는 VDSL서비스를 전제로 한 VDSL장비 구매가 아니다』라고 입찰당시 밝혔으나 업체들의 빗발친 문의와 항의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 전송팀의 장기홍 부장은 『광가입자망(FLC) 타입의 ADSL장비 공급이 현재까지 목표대비 15%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 대안으로 VDSL장비 구매를 추진한 것』이라며 『구매물량 5만대도 ADSL장비가 공급되지 않는 가정 하에 구매되며 통신속도도 ADSL속도로 낮춰 서비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통신 전체적으로 요금체제, 표준화, 애플리케이션, 기간망현황 등 여러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VDSL 상용서비스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번 입찰을 VDSL서비스 조기 상용화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VDSL서비스 조기 상용화와는 별개로 VDSL장비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여서 ADSL서비스를 전제로 한 VDSL장비 구매는 크게 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VDSL장비 가격은 포트당 30만원 이하로 포트당 40만원에 육박하는 ADSL보다 저렴하며 칩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하락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한국통신 입찰에는 한화정보통신과 사이버스페이스그룹컨소시엄, 미리넷과 디엑스오텔레콤이 제안서를 제출, 성능테스트를 받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8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