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전산시스템 바뀔까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최대 딜러이자 썬 서버 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로터스의 「노츠」를 전사적인 그룹웨어로 채택, 글로벌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주전산시스템의 향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주전산시스템은 썬의 E10000 시리즈에서부터 E450 모델에 이르기까지 240여대의 유닉스 서버가 주종을 이루는 상황이다. 그러나 로터스 노츠가 LG전자의 그룹웨어로 확정됨에 따라 IBM의 유닉스 서버인 RS/6000이 주전산시스템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LG전자는 현재 서울·평택·구미·창원 등 국내 사업장과 전세계 60개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그룹웨어 「노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영환경을 구축하기로 이미 결정을 한 상태. 연말까지는 로터스의 KMS인 「도미노 닥스」를 앞세워 명실상부한 전사적 기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사적 그룹웨어 구축 프로젝트는 현재 하드웨어 시스템 선정작업만 남겨놓고 있으며 이달말까지는 대부분의 시스템 구축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구미사업장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버로 IBM의 RS/6000 서버를 도입, 활용하고 있으며 점차 평택·창원 등 다른 사업장도 IBM 서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썬 서버 일색인 LG전자 사업장 가운데 구미사업장처럼 ERP 서버로 IBM기종이 들어간 것은 드문 경우다. 따라서 그룹웨어에 이어 ERP 부문의 애플리케이션 서버까지 새로 도입될 기종은 IBM기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IBM기종을 선호하는 것은 그룹웨어 및 KMS 패키지 도입에 따른 프리미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츠라는 패키지 자체가 기존에 구축·활용해온 LGEDS시스템의 「오피스메일」보다는 확장성과 안정성이 우수하고 해외사업장 적용이 쉽다는 이점이 있는데다 IBM의 파격적인 HW 가격정책 또한 구미를 끌어당겼으리라는 분석이다.

아무튼 LG그룹이 노츠를 기반으로 한 전사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조만간 썬의 수성전략과 IBM의 파상공세가 대회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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