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전기요·전기장판

뜨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침대와 소파 생활이 일반화됐다고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뜨거운 바닥에 지지는 게 제맛』이라는 어른들의 주장에는 굽힘이 없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뛰는데 벌써부터 기름보일러를 땔 수도 없고 전기히터를 틀자니 낮 더위가 기승을 부려 마땅치 않다. 이럴 때 안성맞춤인 것이 바로 전기요·장판. 환절기에 바닥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둘도 없는 생활용품이자 삭신이 쑤시는 연로한 어른들께는 효자상품으로 그만이다. 전기요·장판 구입을 위해 전자상가로 가보자.

요즘 시장에 가보면 전기요·장판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환절기에 이만한 보조난방기구가 없기 때문인지 찾는 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다른 상가에 비해 이른 9월초부터 월동제품 판매에 나선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한달간 전기요·장판을 8000장 가까이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배나 많은 양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을 때 하루 1500장 판매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

이처럼 전기요·장판이 초가을 무렵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이른 추석으로 절기가 빨라지면서 추위가 성큼 닥친 데도 이유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기름값 상승에 따라 기름보일러 사용을 줄이고 소비전력이 낮은 전기제품 위주의 보조난방기기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들어서는 아파트 생활자가 늘어나면서 예년에 비해 전기장판 판매가 줄고 전기요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나무나 돌 등의 재질로 된 마루바닥에서 사용할 경우 전기장판이 적당하고 장판으로 바닥처리한 안방 등에는 전기요가 적당하다. 2인용과 3인용 제품이 대부분으로 전기요의 경우 넓은 거실에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2인용이 적당하다.

전기요·장판은 생산하는 업체들이 워낙 영세해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고장이 잦다. 따라서 이듬해 창고에서 꺼내보면 작동이 안되기 일쑤. 구입한 지 1년을 못넘기고 고물이 돼버리는 부실한 전기요·장판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전기요·장판 구입시에는 반드시 이름있는 제조업체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전기요·장판으로 이름있는 업체들은 대략 10여개사로 보국전자·마이룸전자·메리노테크·프린스·하나로·금풍산업·대진전자·대원전기산업·신일산업 등이다.

특히 배상보험 가입여부 및 AS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자동전압조절장치·안전보상회로·자동온도조절기능 등 안전장치를 갖췄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또 솜의 재질이나 바느질 상태를 잘 살피고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폴리에스테르보다 면혼방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소비전력은 100∼130W면 충분하다. 최근 쑥·황토·옥 등을 첨가한 특수전기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소비전력이 300W를 넘어서고 가격도 10만원을 넘어서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전기료를 감안해 구입하더라도 사용시간을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요보다 전기장판이 조금 비싸며 대부분이 2만원에서 5만원새 포진해 있다. 이 가격대 이하의 제품은 품질을 의심할 필요가 있고 이상의 제품은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바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들 제품은 전열선이 제품 전체에 고루 펴져 있어 사용과 보관에 주의를 하지 않으면 고장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난방기구와 동시에 사용할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의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고 말거나 접어서 사용하지 말며 반드시 똑바로 펴서 쓰고 물세탁도 절대 금물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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