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3사의 가요순위 발표 프로그램.
청소년을 열광시키는 이 프로그램들은 정보통신과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정보통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요순위 프로그램에는 무려 2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PC통신 투표인단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표를 통해 인기가수 순위를 결정하고 그 가운데 방송 출연팀을 선정한다. 소위 PC통신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시청자와의 양방향 의사소통이 이뤄지며 프로그램 제작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PC 보급이 늘고 전송망이 발달함에 따라 시청자의 의견을 듣는 정도로 인식되던 사이버 공간이 프로그램의 주요 소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의견이 거의 동시적으로 제작에 반영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으로 대변되는 사이버 공간이 TV 프로그램 제작환경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연예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드라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연기자를 교체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바꾸는가 하면 심지어 작가를 교체하기도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인터넷 채팅을 직접 방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SBS의 심야프로 「토커넷 쇼」는 인터넷 채팅을 실시간으로 방영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즉석에서 하는 명실상부한 방송과 인터넷이 결합된 제작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와 TV를 통틀어 우리나라 방송매체에서 사이버 공간을 통한 시청자 참여를 최초로 도입한 프로그램은 90년초 PC통신으로 신청곡을 받은 MBC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에서는 92년 KBS의 「지구촌 영상음악」 프로에서 천리안에 포럼을 개설한 것이 정보통신 매체를 도입한 효시로 기록된다. 당시 이 포럼은 굉장한 인기를 얻어 천리안에 개설된 전체 DB 중에서 이용률 순위가 6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인터넷이나 PC통신 또는 전화를 통해 시청자 참여를 즉석에서 반영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은 KBS 아침마당, 뮤직뱅크,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등과 MBC의 생방송 임성훈입니다, 퀴즈가 좋다, 음악캠프,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 코너, 그리고 SBS의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이 있다.
생방송과 관계없이 인터넷 및 PC통신에 포럼을 마련하고 제작에 활용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은 방송3사의 전체 프로그램 중 50∼60%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
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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