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계에 파이낸싱 선풍이 다시 불어닥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최근 들어 중대형컴퓨터를 비롯한 전산 솔루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파이낸싱 전담회사를 설립하는 등 업무를 강화하고 있어 이를 통한 서버 판매전략이 연중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국내 서버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된 디지털 경영에 대응, 대규모 전산투자를 앞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할부금융 등 다양한 파인낸싱 기법을 활용한 전산시스템 구축을 선호할 움직임을 보여 파이낸싱은 중대형컴퓨터 업체의 사업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이와 관련, 컴팩컴퓨터는 지난달말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로는 처음으로 할부금융을 전담할 컴팩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설립, 서버를 포함한 모든 솔루션을 리스·렌털·직접 금융지원 등 다양한 할부금융 기법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컴팩의 공세에 대응,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지난해 설치한 파아낸싱 사업부의 인력을 강화, 중대형컴퓨터 분야 할부금융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썬은 미국 GE캐피털과 협력해 지금까지 실시해온 일반금융리스에서 운용리스 부문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후지쯔와 한국유니시스도 중대형컴퓨터 관련 할부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앞으로 이 사업이 중대형컴퓨터 판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일본 후지쯔리스에 대규모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유니시스도 그동안 소극적으로 운영해온 할부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전담팀을 결성하고 할부금융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파이낸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국제통화금융(IMF) 여파로 다소 보수적으로 자체 파이낸싱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온 한국HP와 한국IBM 등은 최근 들어 국내 제조·금융·통신·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할부금융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 서비스를 전략적인 마케팅기법으로 활용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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