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고객관계관리(CRM)업체들의 「손잡기」 열풍이 한창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씨미디어를 비롯해 위세아이텍·유니보스·아이윙즈·온빛시스템 등 CRM업체들은 기술을 상호 보완하고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경쟁사들과 업무제휴를 맺거나 추진중에 있다.
다른 정보기술(IT)업체들이 사업확장 및 다각화 차원에서 관련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CRM업체들은 전문화는 물론 동종업체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CRM이 갖고 있는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CRM은 활용범위가 넓어 단일 업체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업무가 컨설팅부터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로그데이터 분석, 실시간 정보수집, 영업자동화, 추천시스템, 콜센터, 캠페인 관리 등을 포괄하고 있어 특화된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국내 업체로선 대응이 곤란한 실정이다.
CRM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솔루션과 컨설팅, 솔루션과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솔루션과 솔루션 분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씨씨미디어(대표 남영기)는 CRM 전문 컨설팅업체인 DMS와 제휴를 맺고 ASP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씨씨미디어는 자사의 「e브라더」 솔루션과 DMS의 컨설팅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업종별로 특화된 ASP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0월 중순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수익배분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이다.
eCRM 및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으로 유명한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은 오프라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자동화(SFA) 및 캠페인관리 솔루션업체로 특화된 씨앤엠테크와 업무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두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실현되면서 영업은 물론 제품라인업에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윙즈(대표 정만원)도 공동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제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SI와 하드웨어, 솔루션 공급업체 등과 긴밀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특히 B2B2C 기반의 e마켓플레이스 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인데 동종업계를 네트워크로 묶어 ASP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개인화시스템을 CRM솔루션으로 공급하고 있는 온빛시스템도 IBM과 협력해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유니보스도 씨이아이와 「웹 인텔리전스 이네이블러」라는 eCRM 제품을 공동개발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RM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면서 CRM솔루션 업체들의 질높은 고객서비스를 위한 협력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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