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의 증권거래 마비사태로 데이터백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스토리지 및 데이터백업 관련회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금융사·일반기업들의 백업시스템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보완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스토리지시장이 올해 4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바이러스 및 재난발생으로 데이터 손실위험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매출은 이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토리지장비와 더불어 각광받고 있는 데이터백업시장 역시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거두다가 내년 1200억원, 오는 2002년께는 2400억원 규모로 해마다 2배씩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부문 역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제이씨현시스템에서 분사한 엘림넷과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지오이네트 등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등록기업인 넷컴스토리지는 이번 동원증권 전산마비사태가 데이터백업에 대한 마인드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Y2K문제와 잇따른 바이러스문제, 증권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로 백업에 대한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한 51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계기로 장비가 잘 갖춰진 금융권보다는 일반기업들의 백업장비 도입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대형 프로젝트관련 수주액이 급증하면서 올해 약 453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한달간 수주액이 169억원에 달하는 등 대용량 데이터스토리지 수요증가세 분위기를 톡톡히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RAID 매출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 비중도 전년보다 100% 이상 확대시킬 계획이다.
인성정보도 IBM의 샌(SAN)솔루션을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추가하고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데이터백업서비스부문에서는 엘림넷과 지오이네트가 역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엘림넷은 최근 서울 역삼동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고객사들의 데이터백업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IDC백업서비스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지오이네트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데이터백업시장이 부각됨에 따라 내년초 코스닥 등록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넷컴스토리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충분할 만큼 이뤄져 왔지만 갑작스러운 전산환경마비에 대응하는 데이터백업에 대한 투자는 인색했다』며 『데이터가 곧 자산이라는 인식의 전환으로 데이터백업과 저장매체시장의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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