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이달부터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폴리머전지를 양산, 판매에 들어간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대기업이 리튬이온전지에 이어 리튬폴리머 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생산기술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올초 개발완료한 리튬폴리머전지에 대해 생산성 테스트와 제품성능 검사를 마치고 이달부터 리튬폴리머전지를 본격 양산, 1차로 삼성전자에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SDI가 선보인 리튬폴리머전지는 두께가 2.7㎜, 3.3㎜, 3.9㎜ 등 세 종류로 무게는 7∼12g인데,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170Wh/㎏으로 일본 제품에 비해 10∼20% 높은 대용량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며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리튬폴리머전지 개발에 들어가 연인원 30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 차세대 폴리머전지에 대한 소재기술과 공정기술, 생산성 향상 등을 추진해 주요 사용자재와 공정 등 핵심기술을 독자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연간 500만개의 리튬폴리머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삼성SDI는 양산라인이 풀가동되는 다음달부터는 월 10만개 이상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생산설비 증설 등을 통해 오는 2004년에는 세계 리튬폴리머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을 계기로 미국 폴리플러스사와의 제휴를 통해 차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설퍼전지의 원천기술을 확보, 오는 2004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모바일 에너지 사업팀장인 안기훈 상무는 『리튬폴리머전지 출시는 자동화된 양산라인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국내 전지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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