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흐름읽기>전우찾기 커뮤니티

한국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라면 뭐가 있을까.

힘들기도 했지만 몇년 동안을 동고동락하면서 쌓았던 정이 있기에 한국 남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추억거리로 남아 있는 군대시절이 아닐까.

지나고 나면 한번쯤 다시 생각나는 그 시절,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 있는 옛 전우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전우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다시 만나 대포 한잔 하며 군대시절의 무용담을 나누고 싶지만 바쁜 생활에 시달려 금새 잊어버리곤 한다.

이러한 한국 남성만의 정서를 담아주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다. 동문찾기 붐에 이어 옛 전우를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 바쁜 한국 남성 네티즌들의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전우클럽(http://www.ilovejunwoo.co.kr)은 옛 전우들과의 동호회를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간단한 복무정보만 입력하면 군대시절 함께 복무한 대대·중대·소대 전우들을 만날 수 있다.

전우클럽은 육해공군은 물론, 전경과 의경에 이르기까지 회원가입만으로 옛 전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대·중대·소대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게시판과 자료실을 제공, 훈련을 함께 받았던 훈련동기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공개한 정보의 범위 안에서 다른 회원들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쪽지나 e메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

마이아미(http://www.myarmy.co.kr)와 아이군대(http://www.igundae.co.kr)도 전우를 찾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들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역시 군대시절 얘기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만 있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무용담, 전우들과의 잊을 수 없는 우정 등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배꼽잡는 군대 유머는 이 사이트들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코너다.

이 사이트들은 예비역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들도 참여할 수 있어 부모와 애인과의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선배 군인들의 경험담을 통해 현역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부모와 애인은 사진교환과 e메일 교환, 게시판 활용 등으로 떨어져 있다는 괴리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해병전우회가 운영하는 사이트(http://www.rokmc.com)도 빼놓을 수 없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해병은 하나」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의 구호로 가장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해병전우회 사이트는 전우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해병 검색, 해병에 관한 질의응답, 해병관련 각종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특전동지회 사이트(http://www.blackberet.or.kr)는 커뮤니티 서비스, 특전사부대 소개, 동영상을 통한 병영생활, 국방 뉴스와 관련기사, 제대군인을 위한 취업정보 등을 서비스한다. 또한 사이버 마켓을 통해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10월 1일 건군 52주년 국군의 날과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와 함께 다시금 떠오르는 군대시절의 추억도 이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나눌 수 있게 됐다.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등을 통해 모두 세월이 지나면 그 한계가 흐릿해지고 생각나는 것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