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29일 창립 기념행사를 갖는다. 3년전 창립 당시 거창한 행사를 계획하기도 했지만 신윤식 사장이 이를 말렸다. 신 사장은 『험난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는 판에 생일잔치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며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후에 창립기념식을 열자』고 했고 그로부터 정확히 3년 만에 떳떳한 기념식을 열게 된 것이다.
당초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출발한 하나로통신의 3년은 국내 통신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무엇보다 ADSL로 대표되는 초고속인터넷시장을 창출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단순한 음성전화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초고속인터넷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하나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인터넷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하나로가 촉발한 초고속인터넷시장은 한국통신을 비롯, 두루넷, 드림라인 등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혈투를 통해 이미 3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일본도 부러워하는 한국만의 압축성장을 디지털시대에 재현한 것이다.
하나로통신의 28일 현재 총 공급회선수는 108만회선. 77만명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고 나머지는 음성전화 가입자다. 이 정도면 가히 기네스북에 올릴 만한 기록이다.
역설적이지만 하나로통신의 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은 한국통신이다. 시내전화 100년 독점체제가 경쟁구도로 전환됐지만 기득권을 누릴 것으로 느긋해 했던 「공룡 한국통신」이 초고속인터넷시장을 선점당하자 비로소 긴장, 자존심 상해가면서까지 도전과 추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통신의 자체 경쟁력도 한 차원 높아지게 됐고 기업체질 역시 이제는 경쟁체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했다.
하나로통신은 3주년을 계기로 변신을 선언했다. 한국 최고의 e비즈니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기반은 아시아 최대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와 연말 200만명으로 예상되는 초고속인터넷가입자, 그리고 종합포털사이트인 하나넷이다.
이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e비즈 선도기업, 최고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하나로의 제2창립 선언문이다.
<<신윤식 사장 일문일답>>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연말 목표는.
▲당초 예상은 올 연말까지 75만 가입자를 확보하면 성공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벌써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연내에 15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확실하다.
-내년에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전망은 밝다고 본다. 초고속가입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1000만명 규모로 확대될 것이고 하나로는 최소한 250만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서서히 투자회수가 이루어질 것이며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다. 2003년이면 2조원의 외형은 물론 수익기반까지 확실히 갖출 수 있게 된다.
-e비즈 선도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이유는.
▲후발주자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와 시장진입 타이밍이다. 다행히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발판으로 e비즈니스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가장 수익성이 밝은 곳이 e비즈분야다. 회사조직도 e비즈 중심으로 대폭 개편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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