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대작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눈에 띄지 않는 10월에는 공포를 소재로 한 우리 영화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0월 한달동안 시장에 쏟아질 프로테이프 예정작은 총 45편으로 9월보다 7편이 늘어났다. 장르별로는 액션물이 10편으로 가장 많고 공포물 5편, SF물 4편, 에로물 4편 등이며 코미디·스릴러·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은 각 1, 2편에 불과하다. 액션물이 가장 많지만 대부분 중박급 작품들로 평가되고 있다. 대여가의 보증 수표인 할리우드 액션 대작이 없다. 이번달 때아닌 공포영화 바람이 불 것 같다. 올 여름을 겨냥해 개봉됐던 공포 소재의 우리 영화들이 10월에 대거 출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포를 소재로 한 우리 영화 3편이 동시에 쏟아져 초가을에 고드름의 한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공포 장르의 우리영화 3편은 소재는 달라도 「스크림」류의 영화들로 스릴러적인 긴장감보다는 잔인한 살인장면 등에 초점을 둔 슬래셔 영화라는 것이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20세기폭스의 「해변으로 가다」는 PC통신 동호회회원들이 해변으로 여름여행을 떠나면서 과거에 제명했던 회원으로부터 공격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탈임팩트의 「가위」는 김규리, 유지태, 하지원 등의 신세대 스타를 내세운 공포영화다.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의 「찍히면 죽는다」는 가짜 스너프 필름을 찍으려다 진짜 살인을 하게 된 일단의 학생들이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한다는 스토리. 공포영화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이들 3편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할리우드 영화로 제법 인기를 얻을 만한 후보작으로는 이연걸 주연의 액션영화인 「로미오 머스트 다이」를 비롯 SF코미디인 「갤럭시 퀘스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에린 브로코비치」 등이 꼽힌다. 워너브러더스의 「로미오 머스트 다이」는 비극적인 사랑의 원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뼈대로 하고 있으며 이연걸의 액션 연기가 새로운 재미를 준다.
CJ엔터테인먼트의 「갤럭시 퀘스트」는 공상과학 TV 시리즈를 실제 지구 역사를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로 착각한 외계인들이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위대한 우주전사로 착각, 초청함으로써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우주의 여전사 이미지를 확고히 한 시고니 위버가 인공지능 컴퓨터의 대답을 반복하는 여배우 역할을 맡기도 했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의 「에린 브로코비치」는 법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여자가 미국 최대의 보상금이 걸린 소송을 승리로 이끈다는 거짓말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0월 비디오 시장에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 에로물이 많다. 여균동 감독이 인간의 육체를 영상미학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미인」(베어엔터테인먼트)을 비롯해 세음미디어의 「오나집」(오빠 나 집에 가기싫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홍콩의 섹스산업을 다룬 「홍콩쇼킹」(영유통), 「8 1/2 우먼」(영유통), 「베티 블루 37.2」(20세기폭스) 등이 이달에 출시되는 에로물이다. 특히 「미인」은 신인 여배우 이지현의 감각적인 노출연기로 화제를 모았으며 외설과 예술의 경계선상에 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베티 블루 37.2」는 이번에 3시간5분짜리 영화를 모두 담은 무삭제판이다. 지난 87년 국내개봉 당시 외설논쟁 등으로 인해 1시간 38분으로 줄여 상영됐었다.
이밖에 극장개봉 흥행 성적으로는 중박급 작품이지만 비디오의 특성상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도 많다. 누명을 쓰고 복역중인 전직 프로 복서의 실화를 통해 흑인 인권문제를 다룬 「허리케인 카터」(브에나비스타)를 비롯해 이안 감독의 「라이드 위드 데블」(세음미디어), 신은경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일본 공포영화 「소용돌이」(스타맥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SF물로는 「윙 커맨더」(디지탈임팩트), 「비지터X Ⅲ」(20세기폭스), 「포 더 코어스」(영유통) 등은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 20세기폭스가 MGM그레이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클래식 비디오 「율 브리너의 황야의 7인」 「미드나잇 카우보이」 「분노의 주먹」 등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율 브리너의 황야의 7인」 「미드나잇 카우보이」 등 2편은 아련한 서부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권투선수의 실화를 다룬 「분노의 주먹」은 로버트 드니로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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