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음성처리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신장함에 따라 국내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및 해외업체간의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음성처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재생하는 기술로 그동안 연구수준에 머물렀던 기술수준이 상용화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전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53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03년에는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처리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올해 국내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의 20배 가량에 달하는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자 확대일로에 있는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가시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LG종합기술원과 삼성종합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를 중심으로 음성처리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왔다. 이 중 LG가 컴퓨터통신통합(CTI)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삼성은 국책과제를 수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시장선점작업을 가속화할 전략이다.
국내 음성처리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자 LG종합기술원 출신의 핵심 개발자들은 지난해말 별도의 법인인 보이스웨어로 독립해 항공사·언론사·홈쇼핑 업계·CTI 업계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부터 산학협동 또는 학계단독으로 음성처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크고 작은 전문업체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올들어 KAIST 전산과 학생 10여명이 설립한 에스엘투, KAIST 오영환 교수가 직접 나선 보이스피아, 강원대학교 정익주 교수가 창업한 D&M테크놀로지 등을 비롯해 엑트밸리, 엘테크놀로지 등 연구실을 나와 창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선점 및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선점을 노린 외국기업의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벨기에 기업인 L&H가 지난해 범일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L&H코리아는 다국어 음성인식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최근 H증권 주가조회 및 주식거래시스템에 음성인식엔진을 제공한 바 있는 미국의 스피치웍스가 국내 지사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IBM, 모토로라, 뉴언스 등 해외시장 선도 업체들도 국내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내년도 국내 및 해외업체간 시장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a href = \"mailto:jhchoi@etnews.co.kr\" >jhchoi@etnews.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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