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심사 기각업체, 대부분 내년초 재도전

코스닥시장 등록 심사에서 기각된 업체들 대부분이 내년 초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닥시장 진입이 좌절된 기업들은 등록 기각사유를 분석, 이를 개선하고 매출을 늘리는 등 충분한 요건을 갖춰 내년 초에는 코스닥 시장 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환)는 주력상품 매출비중이 작다는 이유로 지난 3월 기각됐다. 이 회사의 주력품목인 방송용 동영상장비의 99년 매출액이 전체의 50%를 넘지 않아 성장성이 미확인됐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방송장비 매출이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을 상회하게 됐고 디지털방송을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용 MPEG인코더 부문도 매출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등록 기각사유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결산이 끝나는대로 코스닥의 문을 다시 두드릴 계획이다.

인터넷 광고업체인 디비엠코리아(대표 최홍국)는 닷컴 거품론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의심돼 지난 7월 심사때 기각됐다. 이 회사 허준 국장은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도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2년 이상 100%에 가까운 성장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또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지사를 통한 매출도 기대돼 코스닥 등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해외본사의 부채비율 때문에 기각됐던 유선방송업체 매지넷트코리아(대표 이낙용)는 결산을 통해 해외본사와의 지분관계를 정리, 코스닥 등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회상 정진수 실장은 『코스닥 등록 요건을 완비함으로써 내년 초 신청이 가능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악화되면 회사측에서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 심사를 자진 철회한 업체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록심사청구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대주주 지분변동 시점 6개월 내에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지난 7월 자진철회했던 주문형반도체업체 아라리온(대표 정자춘)은 등록 요건이 갖춰져 10월 27일쯤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심사철회서를 제출한 주연테크(대표 송시몬)도 올해 결산실적이 나오는대로 심사청구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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