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TI코리아 이사
이동현 TI코리아 마케팅담당 이사(42)는 TI코리아에 입사한 지 14년째다. 다국적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한국인으로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는 것 자체가 특이한 경우에 속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게 이동현 이사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의 산업 전반, 특히 전자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의미도 변했다고 본다.
그는 『다국적기업이 국내 산업 발전과정에 일정 부분 기여했으며 그같은 자부심으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77년 TI가 한국에 최초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이어온 회사의 정책은 전문화를 통한 한국 전자산업에의 기여』라고 말한다.
영리를 취하는 기업의 속성상 다국적기업을 국가경제에 공헌하는 의미로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보이지 않는 공로를 인정하자는 뜻이다.
이 이사는 사회기여의 의미에 대해 『TI는 다국적기업으로서 국내업체들과 정면으로 경쟁되는 제품은 피하고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적재적소에, 그리고 적시에 공급했다』고 설명한다.
또 『다국적기업 활동으로 외국 첨단기술이 자연스럽게 이전됐다』고 강조한다.
이 이사가 다국적기업을 평가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이 이사는 다국적기업과 국내 기업의 차이를 인정한다.
이 이사는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문화 중 어떤 것이 옳으냐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며 『하지만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의 문화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역설한다.
『다국적기업의 경우 자칫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문화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 이사는 『TI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직원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각종 사내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TI코리아를 통해 전문가로 거듭난 자신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란다.
★김현태 인텔코리아 이사『우리 회사가 국내 반도체와 전자산업의 발전에 일조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김현태 인텔코리아 이사(38)의 말에는 자부심이 배어나온다.
그는 『국내 시스템산업의 밑거름이 되고 고용을 창출하며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텔코리아의 현재 모습』이라고 소개하고 『다국적기업에 있지만 주인의식(ownership)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가 인텔코리아에 입사하던 91년에는 매출액이 지금의 10분의 1, 고용인원이 5분의 1에 불과했다. 눈부신 성장이다.
김 이사는 『조직 자체가 슬림(slim)하고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피드백(feed back)이 뚜렷한 게 다국적기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국내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의 실체가 무엇인지 지난 10년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무겁고 일방적인 지시 일변도의 국내 기업에 비해 다국적기업들이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인텔코리아의 모토는 「더 일한 사람이 더 많이 보상받는다(The more performer, the more pay)」다. 다소 살벌하나 김 이사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시스템에 녹아 있어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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