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 등 거대 기간통신사업자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회선임대시장에서 저가격을 앞세운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돌풍을 일으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스피드로(대표 황용하)라는 전문기업. 이 회사는 초고속인터넷 붐을 타고 우선 아파트시장을 집중 공략, 인지도와 망신뢰성을 확보한 이후 기업용 전용선시장 및 게임방 회선사업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기간통신사업자로의 등극을 노리고 있다.
스피드로의 최대 강점은 여타 사업자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가격경쟁력과 벤처 특유의 기동성, 시장대응의 탄력성이 꼽힌다.
스피드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진입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 가입자망을 선택, 회사창립 6개월여 만에 벌써 전국 600여 아파트 단지에 회선을 공급,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에 자사 회선공급 단지를 2000여개로 확대, 45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아파트시장을 겨냥해 비슷한 성격의 업체들이 난립, 최근 도산 등 시장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만 스피드로만은 쾌속질주를 거듭하는 것은 물론 부도업체들의 대리점을 속속 지방 영업점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가격을 앞세우지만 결코 출혈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경영탓이다. 스피드로의 아파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만3300원부터 2만7000원까지 다양한 상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거대기업에 비해서는 30% 이상 저렴하다. 속도 역시 10메가급으로 월등하다.
스피드로는 이러한 저가격뿐 아니라 가입자가 평균 10개월 사용하면 손익을 맞출 수 있도록 영업을 한다. 초기 가입자 규모에 급급, 손익시점을 20개월 이상 가져가 부도위기에 몰린 업체들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돌풍이 가능한 것은 이 회사의 기술력 때문. 스피드로는 백본장비에 30억원을 투입했다. 얼마전에는 허브와 필터를 일체형으로 묶은 장비를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스피드로PNA라 불리는 이 기술은 전화선에 필터를 물리면 LAN 역할을 수행, 구내에서 10메가의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스피드로는 최근 기업용 전용선시장, 게임장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경쟁사 대비 가격은 아파트시장과 비슷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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