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복사기업계, 국내 시장 대거 진출

일본 주요 복사기 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대거 진출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니코·후지제록스·캐논 등이 진출, 각축전을 벌여온 국내 복사기 시장에 세계 10대 복사기 업체 대열에 올라선 일본 코니카와 미타가 최근 국내 컴퓨터업체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지난 98년 제휴업체인 현대전자의 사업포기로 국내에서 철수했던 샤프도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90년대초부터 대우통신과 제휴관계를 유지해오다 지난 98년 이후

대우통신의 구조조정으로 명목으로만 사업을 유지해왔던 미놀타까지 최근 데이통콤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 국내시장 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직접 또는 협력업체와 제휴방식으로 이미 국내에 진출해 기반을 닦아온 후지제록스, 니코, 캐논에 이어 코니카·미타·샤프·미놀타 등 일본 10대 주요 복사기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이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국내 복사기 시장을 둘러싼 일본계 업체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주요 복사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복사기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데다 국내시장이 고부가가치 품목인 디지털복사기 제품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일본제외)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니카는 26일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태흥아이에스와 전략적 제휴을 체결하고 다음달초에 5개 디지털복사기(모델명 태흥dmm)를 선보이면서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코니카는 이와 관련, 지난 25일 사카구치 총괄사장이 3일 일정으로 방한, 제휴업체인 태흥아이에스와 제휴계약 및 제품발표회 행사를 가졌으며 다음달부터 태흥아이에스 60개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코니카가 이번에 선보일 제품은 분당 인쇄속도와 가격이 각각 20∼75장, 300만∼800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기종이다. 특히 코니카는 향후 태흥아이에스와 지분을 투자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청호컴넷(대표 박광소)과 제휴계약을 체결한 미타도 오는 11월에 디지털복사기를 대거 선보이고 협력사인 청호컴넷의 20여개 대리점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미타는 특히 12월에 도면관리용 복사기 등 특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모델 수를 크게 늘리는 한편 청호컴넷과 협력해 유통망을 100여개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데이통콤과 새로운 제휴계약을 체결한 미놀타는 최근 아날로그 제품에 이어 디지털 3종을 선보이면서 시장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샤프도 최근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것에 힘입어 국내 합작사인 샤프전자와 공동으로 시장조사에 착수하는 등 재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