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뿐만 아니라 코와 몸으로도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인터액티브 가상현실극장이 경주 문화엑스포에서 문을 열었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65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반경 35m에 달하는 거대한 원통형 입체 스크린을 갖춘 「경주 가상현실극장」을 개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상현실극장은 초대형 입체화면뿐 아니라 입체음향·향기·진동 등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이 극장의 음향시설은 8 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이 22개의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되도록 만들어졌으며 의자 아래에 장착된 서브 우퍼 스피커를 통해 진동도 느낄 수 있다.
또 향 발생장치를 갖추고 소나무·아카시아·라일락 등 5가지 향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와함께 각각의 의자에 인터액션을 위한 키 패드를 장착해 영상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인터액션이 가능하며 컴퓨터에 의해 관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집할 수 있다.
이 가상현실극장은 솔 향기나는 경주 남산의 탑골 모습에서 시작해 국내 처음으로 복원된 서라벌 최고의 돌다리 월정교와 연꽃 및 나비떼에 둘러싸인 안압지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또 황룡사 9층 목탑의 웅장한 모습과 첨성대 안에서 보는 밤하늘 그리고 석굴암의 신비한 모습 등이 관람객을 사로잡게 된다.
이 가상현실극장을 설계한 김형곤 KIST 영상미디터센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입체영상이 컴퓨터에 의해 실시간으로 생성된다』며 『이 기술을 응용하면 문화재의 디지털 복원, 디지털 보존 등을 통한 가상현실 박물관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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