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측을 바탕으로 한 국내 에어컨시장 전망이 또 빗나갔다.
올해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나 일찍 찾아온데다 장마도 짧게 끝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에어컨시장이 IMF 이전수준인 100만대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15만대가 늘어난 총 82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업체들은 지난 6월초부터 7월초까지 폭염이 지속된데다 열대야현상이 심한 날에는 하루 1만대 이상의 주문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며 상반기에만 72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자 올해 에어컨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 서둘러 추가생산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던 7월중순 이후에는 연이은 태풍과 폭우로 매기가 뚝 떨어지면서 하반기에는 최근까지 총 10만대 정도밖에는 판매량을 늘리지 못한 채 시장을 마감한 것.
이처럼 그동안 에어컨업체들이 생산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장전망의 근거로 활용해온 기상예측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기상예측을 바탕으로 생산계획을 잡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올 여름에 에어컨 추가생산에 적극 나섰던 업체들이 결국은 추가생산분 가운데 상당수량을 재고로 떠안게 돼 앞으로는 설사 한여름철에 품귀현상이 발생한다 해도 선뜻 추가생산에 나서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40만여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면서 지난 상반기에만 각각 32만대와 25만대를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을 2만∼4만대 정도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 업체는 특히 7월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돼 여름철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가능한 부품 및 자재를 총동원해 추가생산했으나 최근까지 총 7만대 정도를 추가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대우전자·캐리어·만도공조 등 중견업체들도 상반기에 총 15만대를 판매했으나 하반기들어서는 3만대 정도만 추가판매,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18만대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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