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만 넘어서면 으슥한 뒷골목을 연상할 정도로 썰렁하기만 했던 용산 전자상가가 오는 11월부터는 개점 시간을 연장, 야간에도 쇼핑할 수 있는 상가로 탈바꿈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전자유통은 11월부터 자사 직영매장은 물론 전자랜드내 모든 매장에 대해 오후 10시까지로 근무시간을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초저녁만 지나면 모든 전자상가가 문을 닫아 쇼핑을 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은 야간에도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울전자유통은 전국의 53개 직영매장에 대해서도 지역에 따라 근무시간을 연장할 계획이어서 전자제품 야간쇼핑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원상희 서울전자유통 이사는 『컴퓨터나 주요 가전제품의 경우 구매 결정권을 주로 가장이 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직장인들은 대부분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 없어 주말에나 쇼핑하러 나온다』고 밝히고 『매출도 늘리고 죽어있는 용산 전자상가의 야간시장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전자유통은 청소년들이 야간에도 상가를 찾을 수 있도록 상가 한쪽에 특설무대를 만들기로 했으며 본관 4층 주차장에 극장을 지어 내년 4·4분기중에 개장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전자유통의 근무시간 연장에 대해 나진전자월드·선인상가·원효상가 등은 당분간 전자랜드의 운영현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하철과 바로 인접해 있어 평일에도 비교적 인파가 북적이는 터미널전자쇼핑은 전자랜드의 성과가 좋을 경우 근무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용산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권영화 이사장은 『야간에 매출이 얼마나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소비자 측면에서는 편리하게 됐다』며 『전자랜드가 성공을 거둘 경우 다른 상가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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