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 업체>우리는 맞수(자동테스트장비)-테러다인코리아:아드반테스트코리?

※테러다인코리아 사장 장홍조 = 아드반테스트코리아 사장 이종길

반도체 칩은 웨이퍼 가공 공정을 거친 후 최종 성능 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비가 자동테스트시스템(ATE)이다.

반도체 자동테스트시스템 분야에서는 미국의 테러다인(Teradyne)과 일본의 어드밴테스트(Advantest)가 각각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VLSI리서치가 해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테스트·핸들링 장비부문의 「베스트 10 기업」에 테러다인과 어드밴테스트는 올해까지 10여년째 연속 포함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전세계 반도체 장비 상위 10개사에도 테러다인이 5위, 어드밴테스트가 7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랭킹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60년 설립된 테러다인은 66년 최초의 자동테스트장비인 통합회로 테스터를 발표한 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많은 테스트 기술을 선보였다. 매출액도 지난 71년 1300만달러에서 99년 약 18억달러로 100배 이상 눈부시게 성장했다. 반도체 테스터 부문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30%를 웃돌고 있다.

테러다인이 내세우는 강점 가운데 하나는 메모리나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하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기술을 공유하면서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2년 전에 출시한 「J750 VLSI 테스터」의 경우 전세계에서 500대가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낳았다.

장홍조 테러다인코리아 사장은 『자동테스트장비는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 외에도 생산성을 높여서 반도체 소자업체의 검사비용을 줄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테러다인은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하이 스피드, 하이 패럴렐리즘(high speed, high parallelism)」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다인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목표인 약 1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 부문의 세계 강자인 어드밴테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테스터 시장에서 명실공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지난 98년 1㎓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을 내놓은 바 있는 어드밴테스트는 지난해 전세계 메모리 테스트 시장에서 46%, 로직 테스트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각각 보였다. 메모리 강국인 한국의 메모리 테스터 시장에서는 80%의 점유율을, 시스템 LSI 테스터 부문에서는 8%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메모리 소자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함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 레벨 ASIC, 고속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500∼1000㎒ 데이트 레이트에서 1024pin을 지원하는 시스템온칩(SOC) 테스트 시스템 「T6682」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한국내 사업실적 목표는 3000억원.

이종길 어드반테스트코리아 사장은 『첨단 테스트 장비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기술개발력과 고객만족도를 중시하는 글로벌 지원체제를 구축해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테스트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에서도 두 회사는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러다인코리아는 조만간 메모리 테스트 기술과 VLSI 테스트 기술을 접목한 고속 메모리 테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SOC용 테스터 「Catalyst」의 후속 모델인 「Tiger」를 내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초에 차세대 300㎜ 웨이퍼 시대를 겨냥해 세계 최초로 128para 내지 최고 192para까지 병렬 테스트가 가능한 「Gemini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어드반테스트코리아는 기존 강세를 보여온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 분야에서는 메모리 강자인 한국의 반도체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강화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나 SOC 관련 테스트 솔루션을 중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길 어드반테스트코리아 사장은 『향후 메모리 분야에서는 최첨단 고속 D램용 테스터 및 플래시 메모리 테스터, 범용 D램의 테스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SOC부문에서는 고속 SOC에서 일반 SOC를 시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시리즈화해 제공하는 한편 기가비트급 메모리 개발·제조를 위해 전자빔 노광장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한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영업 및 기술지원, 교육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어드반테스트코리아는 지난 98년 완공한 충남 천안 3공단 소재 공장에서 「Hi fix」 등 일부 소자 인터페이스 부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향후 제조 부품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업체 엔지니어들과의 지속적인 기술모임을 통해 새로운 소자·장비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테러다인코리아는 부품 창고와 테스터들을 자체 보유, 운용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에 대한 기술지원이나 기술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테스트 시스템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한국 현지생산이나 기술이전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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