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신규 단말기 공급중단 조치는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시장점유율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시도된 011·017의 신규 단말기 공급중단 조치 실효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단말기 공급중단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이들 사업자가 보유한 신규 및 중고단말기가 고갈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규 단말기 공급중단 조치로 유통시장에서 011·017단말기가 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PCS사업자들은 추정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새 단말기 유통물량은 최소 10여만대. 여기에 시중에 유통되거나 보유중인 중고단말기를 포함할 경우 가용단말기 총수는 30여만대 가량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측대로라면 011·017의 가입자 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시점은 30여만대에 이르는 단말기 고갈시점일 게 분명하다.
SK텔레콤의 9월 19일 현재 가입자는 1114만명. 8월말 가입자 1116만5000명에 비해 2만5000명 정도가 줄었다. 8월말부터 9월 19일 현재까지 신규가입은 4만3000명, 해지는 6만8000명에 이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해지자가 증가해 전체 가입자 규모가 소폭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폭은 다른 PCS사업자와 거의 유사한 수준. 결국 011과 017 두 회사의 가입자 해지가 늘고 있지만 점유율은 낮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CS사업자가 가입비까지 낮춰가며 서비스 이전을 도모하지만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규 단말기 공급을 하지 않더라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가입자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말부터 9월 19일까지의 SK텔레콤의 해지자는 6만8000명에 이른다. 해지자가 많다는 것은 가입자 점유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들의 해지로 다시 중고단말기 유통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등장한 중고단말기는 다시 SK텔레콤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가용단말기가 된다. 같은 시기 중고단말기를 이용한 가입자는 2만5000여명. 신규 가입자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처럼 해지자가 늘더라도 궁극적으로 중고단말기 숫자가 늘어나 시장에서의 SK텔레콤,신세기통신의 단말기 고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중 상당량의 신규가입자가 중고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가입하고 있다. 대리점들이 해지자에게 단말기를 구입해 판매할 경우 단말기가 없어서 서비스 가입을 못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더욱이 011·017측이 중고단말기 유치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거나 내년 6월 이후 우수고객 보상차원에서 중고단말기로 가입한 고객에게 단말기 보상판매 등을 보장할 경우 이들은 구형단말기만으로도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동전화단말기는 단말기 제조시부터 특정 서비스 가입을 전제로 제조되는 것이 특징. 여기에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대리점을 통해 해지자의 중고단말기를 매집할 경우 단말기 고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 관건은 10만여명에 이르는 해지자의 중고단말기를 확보여부.
011·017 신규 단말기 공급중단 조치의 실효성은 이들 사업자가 중고단말기를 어떻게 확보하고 이를 가입시키는가에 따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PCS사업자들이 SK텔레콤의 신규단말기 공급을 믿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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