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영욱 서두인칩 사장

『이번 디자인센터 지정은 단순히 선진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는 수동적인 차원이 아니라 대등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서두인칩 유영욱 사장은 이번에 세계적인 반도체 지적재산(IP) 개발업체인 영국 ARM의 국내 첫 디자인센터로 지정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이려니와 세계적인 기술을 포용하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본다』는 유 사장은 ARM과의 협력 이외에도 다각도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

유 사장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과 같은 핵심 칩 개발업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장기적인 비전을 보는 것이다.

「시스템 온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위해 자일링스와 협력의 길을 텄고 미국의 벤처기업에는 100만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유 사장 특유의 서두르지 않는 경영 스타일과는 달리 서두인칩은 설립 3년만에 주문형반도체(ASIC)업계 선두위치에 올라섰다.

ASIC 매출액 100억원, 종업원 85명, 사무실 확장이전 등 느릿한 듯하면서도 비약적인 성장은 마치 「퀄컴」의 신화를 연상시킨다.

『대만의 기술력과 중국의 잠재력이 무섭다』는 유 사장은 『국내도 총체적인 인식의 변화와 함께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가상승, 코스닥 붕괴 등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는 유 사장은 『ARM의 코어 기술을 접목해 통신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온칩(SoC), 특정용도범용제품(ASSP)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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