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의 벽을 넘어 2050>AJ인터랙티브 사장, 김소연 메가폴리소프트웨어 사장

이광한 AJ인터랙티브 사장

김소연 메가폴리소프트웨어 사장

부산SEK2000 행사가 개막된 지난 20일 해운대 부산무역전시관 행사장에서 이광한 AJ인터랙티브 사장(44)과 김소연 메가폴리소프트웨어 사장(27)이 만났다.

이 두 업체는 모두 부산지역에 기반을 두고 게임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메가폴리소프트웨어는 지난해 설립돼 여성 및 아동용 게임SW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신생업체로 전국 게임 공모전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기대주다. AJ인터랙티브는 낚시와 경마 등 20∼30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3차원·음성인식·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게임으로 게임시장의 판도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은 비슷하지만 이 두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나 조직 운영방식 등은 나이 차이 만큼이나 판이하다.

메가폴리 김 사장은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게임이 좋아서, 제대로 된 게임한번 만들어보고 싶어 회사를 창업했다. 반면 AJ 이 사장은 8년전부터 정보통신 설비 분야 사업을 벌여오다 지난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만큼 김 사장이 게임 기획 및 개발에 직접 관여하고 나머지 투자유치·마케팅 등을 아웃소싱으로 처리한 데 비해 이 사장은 게임개발 자체보다는 그동안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기반 구축이나 영업 및 조직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두 사람의 나이와 관심사에 걸맞게 메가폴리가 여성과 아동에 초점을 맞춘 게임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 AJ는 독자적인 경제력을 지닌 20∼30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게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게임시장은 남성이나 성인 위주로 흘러왔지만 앞으로 신규시장은 여성과 아동층에서 생겨날 것』이라며 『쿠키샵 등의 제품을 통해 새로운 게임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말을 받아 이 사장은 『성인 남성은 게임시장에서는 여전히 가장 큰 수요층이며 미개척지가 많은 분야』라고 전제하고 『600만명과 1200만명의 낚시 및 경마인구가 있는 만큼 이들 중 일부만이라도 게임 수요층으로 확보한다면 상당한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점이 있는 만큼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도 적지 않았다. AJ 이 사장은 김 사장의 의지와 능력을 연신 칭찬하면서도 지난 8년 동안의 갖가지 경험들을 늘어놓으며 경계해야 할 것, 주의해야 할 것 등을 거론했다.

특히 경영권을 절대 놓지말 것과 사람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퇴물이 돼 가고 있다며 젊은 게임 개발자들과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 사장의 말에 대해 김 사장은 젊은 세대의 특성과 관심사를 얘기하면서 개성의 인정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말로 받았다.

이 두 사람이 가장 심각하게 나눈 대화의 주제는 역시 인력수급 문제. 총체적인 인력난에다 지방이라는 이중고가 더해져 게임 관련 인력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AJ 이 사장은 서울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사람을 찾는 것은 다반사며 심지어 20살이나 어린 게임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3번이나 방문했으나 아예 만나보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는 등의 경험을 전했다.

메가폴리 김 사장 역시 수시모집 등을 통해 사람을 구하고 있으나 턱없이 높은 연봉을 요구하거나 실력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아 신입사원을 키워서 쓰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은 부산에도 10여개의 게임개발업체가 있는 만큼 관련학과나 교육기관 양성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메가폴리와 AJ는 각각 올 12월과 내년 봄에 완성된 게임SW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모두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과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인 게임업체를 꿈꾸고 있다. 이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지방업체로서 인력부족, 정보부재, 인프라 취약 등 어려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러한 핸디캡을 기회로 삼아 서로 협력해 꿈을 이뤄 나가자고 다짐했다.

<부산=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이광한 사장

△57년 경남 하동 출생

△75년 한국고등기술학교 졸업

△77년 한국통신 입사

△94년 대광통신 설립

△97년 안정정보통신으로 사명변경

△2000년 AJ인터랙티브로 사명변경

김소연 사장

△74년 부산 출생

△92년 부산예술고등학교 미술학과 졸업

△97년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97년 마티스소프트웨어에서 게임 기획 및 개발

△98년 부산정보통신연구원 입주

△98년 전국 멀티미디어 게임 경진대회 일반부 부문 금상 수상

△99년 6월 메가폴리소프트웨어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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