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SL시험 컨소시엄, 취지 퇴색

정보통신부가 국내 xDSL산업 활성화방안 중 하나로 추진중인 xDSL(x-Digital Subscriber Line) 시험컨소시엄이 최종 구매자인 통신사업자의 불참방침과 사업자장비(DSLAM)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해외업체의 무관심 등으로 당초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서 많은 참여를 유도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인증시기가 너무 늦고 통신사업자의 불참에 따라 시험을 두 번 거쳐야 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면서 낮은 참여율을 보여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xDSL시험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네트워크장비인증센터(센터장 김장경)에 따르면 가입신청 마감일인 22일 오전까지 참여의사를 전달한 업체수는 20여개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통신사업자, ADSL사업자장비공급업체, 단말기업체를 모두 아울러 40여개 업체의 회원가입을 예상했던 정보통신부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국내 3대 ADSL사업자들은 모두 정식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ADSL사업자장비 공급물량의 76%를 공급해왔던 해외장비업체들도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지난해말부터 자체 평가센터설립을 추진, 최근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마련된 이 시험 평가센터를 운영하지 않은 것은 예산낭비』라고 참여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또 『평가센터는 통신사업자들의 노하우를 집결한 것으로 이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xDSL시험컨소시엄은 성능 및 기능테스트를 실시하고 현장테스트나 상호운영성 테스트는 각 통신사업자들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ADSL단말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안대로라면 내년 3월부터 공식 시험서비스를 실시, 내년 4월에야 일부 업체들이 인증서비스 결과를 받게 된다』며 『시기적으로 너무 늦고 또 이 결과와 별도로 통신사업자들에게 다시 시험을 받아야 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컨소시엄 참여여부를 두고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부측은 이에 대해 『xDSL시험컨소시엄은 성능과 기능에 대한 개발시험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통신사업자는 상호운영성 등 구매가 주목적인 시험을 진행하는 등 상호 시험목적이 다르다』며 『다만 서로 겹치는 시험에 대해 두 기관간 협의해 중복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시기가 늦다는 지적을 감안, 정식 서비스를 내년 1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 구성 초안이 업체에서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내용을 담고 있고 향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서비스 부문에도 적용할 수 있어 필요성에는 이론이 없으나 단말기업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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