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간의 전송망 매각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평케이블TV·구로케이블TV 등 한국통신망을 임차해 사용중인 21개 SO와 한국통신측은 최근 협상을 통해 전송망 매각 가격을 301억원으로 하는 데 합의하고 망 인도시기 등 세부사항들에 대한 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양측은 매각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다음주쯤 또 한차례의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협상을 더 이상 지연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국통신과 SO협상단은 지난해 4월부터 망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매각조건 등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근까지 난항을 겪어왔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SO측의 몇몇 요구사항을 매듭짓는 대로 매각사실을 공식화할 것』이라며 『늦어도 2
주 안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통신이 매각하는 전송망은 광케이블을 제외한 가입자단까지의 모든 전송망이다.
한국통신망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SO들의 망 업그레이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각종 부가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통신망을 임차해 사용해온 SO들은 망의 노후로 인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실시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에 망을 매입함으로써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망 고도화 작업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
SO 한 관계자는 『각 사업자가 망 업그레이드 사업계획을 어떻게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약 2∼3개월 안에는 SO의 서비스 질을 한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O협상단은 한국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21개 SO 중 강원·수원·전주·해운대·동대구 등 5개 지역 SO들이 지역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 망 매입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16개 SO를 중심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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