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CEO 특강>삼성SDS의 디저털 경영

김홍기 대표의 디지털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곧바로 전체 사업구조와 경영 방식의 과감한 변신으로 이어진다.

2000년 들어 정보화, 글로벌화로 인한 무한 경쟁시대가 예고되면서 삼성SDS는 이미 지난 3월에 업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 통신인 유니텔과 통신서비스를 하는 유니웨이를 분사하고 인터넷시대를 주도하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경영 비전=삼성SDS가 표방하는 「e-Partner, Making Business Smart」는 기업·기관 또는 개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인터넷 시대를 제대로 대응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가 됨으로써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IT서비스 기업으로 발돔움한다는 21세기 새로운 경영 비전이다.

먼저, 과감한 분사와 M&A를 통해 벤처지주회사로 발빠른 변식을 도모하고 올해안에 20여개의 사내벤처를 출범시키고 사내외 벤처사업에 500억원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e비즈니스 전략사업부문은 e서비스 사업, 커뮤니티 사업, 벤처 사업 등 3개 사업으로 크게 나누고 이중 e서비스 사업은 e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ASP, BPO 등의 신규 비즈니스를 맡고 있다. 커뮤니티 사업은 그간 구축해온 IT분야 업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컴퓨터 포털 등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B2B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도 추진중이다.

◇신속한 의사결정=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실시, 전체 조직운영을 중앙 집중식에서 사업 유닛별 독립경영체제로 바꿨다.

조직, 인사, 투자, 예산권 등 사업운영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각 사업부로 이양해 현업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사람과 예산이 필요하면 유닛장이 임의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거나 먼저 예산을 집행한 후 경영진에게 보고하면 된다.

과거 「품의서」라고 불리는 문서보고도 사라졌다. 중요한 사항은 경영진에게 e메일이나 구두로 보고한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 등은 실제 직급이 아니라 업무 편의상 경력을 뜻하는 용어로 바꾸었다. 말하자면 과장이나 부장이라는 직함은 업무나 연봉과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대리가 팀장을 하고 부장이 팀원을 하는 사업 조직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벤처 경영의 도입=디지털 경영에 따른 새로운 비전 수립과 함께 제반 인사처우 및 제도개혁도 동시에 이뤄졌다. 우선,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걸맞은 처우가 보장되도록 연봉을 현실화해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직급체계와 고과평가에 관한 시스템도 대폭적으로 바꿔 단일 직급체계를 도입, 승진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매년 3회 실시하던 고과평가도 단지 연봉결정을 위한 자료로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복장 같은 작은 부분도 창의와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벤처형 조직으로 바꿔 대기업이면서도 벤처보다 훨씬 벤처다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