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 대작들이 대회전을 벌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타그램·소프트맥스·위자드소프트·E2소프트·삼성전자 등 게임개발·배급사들은 9월을 기점으로 성수기에 진입하는 PC게임시장에 발맞춰 그동안 히든카드로 준비해 온 게임대작을 대거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킹덤언더파이어」의 판타그램과 「창세기전3 파트2」의 소프트맥스 등 2개사는 작품에 대한 완성도와는 별개로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겨냥하고 나서 외산 게임인 「디아블로Ⅱ」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를 10월 중순께 출시한다는 방침아래 마케팅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4만카피에 달하는 평가판을 제작, 전국 PC방 8000여곳을 대상으로 배포에 나선 이 회사는 「킹덤언더파이어」 게임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판타그램은 이를 통해 10월 10만카피, 연내 30만카피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12월 15일 「창세기전3 파트2」를 발표키로 결정했다. 초도물량 10만카피를 포함해 6개월 이내 30만카피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를 위해 11월초 평가판을 선보여 「창세기전」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영주)는 지난 3년여 동안 개발해 온 「쥬라기원시전Ⅱ」를 12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말 선보여 세계 7개국에 수출되는 등 10만카피의 판매량을 기록한 「쥬라기원시전」의 후속 버전인 이 작품은 완성도가 높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자드소프트는 11월말께 손노리 등이 개발한 RPG 「악튜러스」도 발표할 예정이다.
E2소프트(대표 서인석)는 시뮬레이션 RPG인 「거울전쟁」을 전격 발표했다. L&K로직스의 작품인 이 제품은 현재 초도물량 2만카피가 모두 소진된 상태로 약 8만카피 정도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E2소프트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드림엔터프라이즈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월드워Ⅱ-포화속의 유럽」도 곧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2소프트의 서인석 사장은 『이번 영국 런던 올림피아드에서 열린 ECTS 전시회에서 「월드워Ⅱ」를 출품해 아이도스를 비롯한 외국 게임배급사로부터 수출제의를 받을 정도로 내용이 뛰어나다』며 『국내에서 최소한 10만카피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키드앤닷컴이 개발한 「까궁외전」 발표와 함께 이달중에 「돌아온 짱구」를 선보이고 연말에는 「짱구는 못말려 3」를 출시해 총 8만카피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출시된 「디아블로Ⅱ」가 거센 반향을 일으키며 시장을 선점하고 나서자 출시일정을 대거 9월 이후로 미뤄 놓은데다 내년으로 이어지는 가을시장이 신제품 경연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9월 중순 이후 연말까지 출시될 국산 게임 가운데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3 파트2」, 위자드소프트의 「쥬라기원시전Ⅱ」, E2소프트의 「월드워Ⅱ-포화속의 전쟁」 등 4∼5편은 적어도 10만카피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킹덤언더파이어」와 「창세기전3 파트2」는 각각 30만카피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게임물유통협회의 우인회 회장은 『통상적으로 한개의 타이틀이 1만카피 이상 판매되면 일단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9월 이후 연말까지 출시될 국산 게임 가운데는 1만카피 이상의 판매대작이 수두룩한 상황』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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