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연초에 비해 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며 시가총액도 5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7일에는 한때 코스닥지수 100선이 무너지는 등 붕괴조짐까지 보였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기반은 견고하다는 인식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현실적 부양책 마련과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 인식, 시장의 건전성 등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벼랑 끝에 선 코스닥시장이 재도약은 가능한지, 4회에 걸쳐 긴급진단한다. 편집자
코스닥시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벼랑 끝 곡예를 펼치고 있다. 코스닥 주가는 3월 13일 292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거듭, 9월 8일에는 무려 191포인트나 하락한 101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저기서 코스닥시장은 「희망의 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동안 독립시장으로 거래소와 차별화 장세를 보여왔던 코스닥시장이 8월 들어 동반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자율시장으로 시장논리에 맡겨 놨던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뒤늦게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이 먹히기에는 이미 깊이 멍들어 있는 상태다.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하는 날 코스닥주가는 0.3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더 이상 반등은 없었다.
코스닥시장의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무원칙적인 유무상증자와 3자배정, 주가조작, 대주주들의 지분매각, 곰모자금의 타용도 사용 등 탈법과 편법이 난무하고 코스닥증권시장의 느슨한 규제 및 규정, 정부의 시장 안정보다 부양책 우선 정책 등이 서로 엉켜 코스닥시장을 회복 불능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활성화대책은 중장기 부양책으로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비과세 코스닥펀드 등 단기부양책이 빠른 시일내에 나오지 않으면 코스닥시장의 붕괴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이 현재 바닥을 다지는 등 조정기를 맞고 있어 지금이 그동안 지적돼온 문제점을 해결하는 적기』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 육성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시기에 출범한 현 정부의 최대 공약사업중의 하나다. 코스닥시장의 붕괴는 현 정부로서는 부담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조만간 2단계 코스닥시장 부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시점을 고비로 코스닥시장이 재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6개월 이상 바닥을 다져와 힘을 상당부분 비축해 놓았고 지난번 정부의 활성화 대책 이후 투신사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투자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으며 공모주 청약자격조건을 강화해 수급불균형을 상당부분 개선한 것도 코스닥시장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재상승에는 경색된 자금시장의 유동성 확보와 제도적 보완 외에도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은행 및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하는 등 외적여건도 만족스런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장철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다지면서 거래량이 1억5000만주 전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점은 코스닥시장의 바닥이 견고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그동안 묻지마 투자 등으로 거품논란을 빚어온 코스닥시장이 재도약을 하는 시점에는 폭등장세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를 보이면서 완만한 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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