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음성 및 데이터처리 보드시장을 미국 인텔다이얼로직이 강점해왔으나 올들어 또다른 미국 업체인 내추럴마이크로시스템스(NMS)가 다크호스로 부상, 두 업체간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다이얼로직코리아와 NMS코리아간의 시장점유율은 9대1 정도로 인텔다이얼로직코리아가 절대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 NMS코리아가 사업강화에 나서면서 점유율은 7.5대2.5 또는 7대3 수준으로까지 변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200만달러 가량의 보드 판매량을 기록했던 NMS코리아가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공략을 강화한 이후 고객 사이트 수가 전년의 3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사업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MS코리아는 값이 저렴하고 유연성이 뛰어난 제품 위주로 국내 통신사업자 대상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오픈서버 형태의 통합솔루션 공급에 치중하고 있는 인텔다이얼로직코리아는 인터넷 프로토콜, 솔루션개발키트, 하드웨어를 통합한 음성데이터통합(VoIP)보드 IP링크와 CT미디어 등을 추가해 수성에 나서고 있지만 NMS코리아의 추격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NMS코리아는 지난해 지사장을 포함해 2명이던 직원을 올들어 5명으로 확충했으며 내달중에 3명을 추가로 선발,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또 유통망 확대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직접판매형태의 유통방식을 채널을 이용한 간접유통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올해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텔다이얼로직코리아측은 시장점유 규모면에서 NMS코리아의 약진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선두업체로서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보드 및 솔루션 유통을 담당하는 일부 채널, 플래티넘 파트너사들과 가진 비공식 개별접촉에서 NMS코리아의 동향 및 시장유통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다이얼로직코리아의 관계자는 『단순 보드판매보다는 통합솔루션 위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본사 방침상 일부 보드시장에서 NMS코리아에 시장을 내주긴 했지만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초께에는 통신사업자 대상의 통합솔루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 시장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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