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조정기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신생 벤처기업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구개발(R &D) 및 특허·신기술 벤처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중기청과 벤처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중기청으로부터 확인받은 벤처기업 지정업체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투자」와 「특허·신기술」 등에 의한 벤처기업 지정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 1월 5212개, 3월 6004개 , 5월 7110개, 7월 773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R &D 투자비율이 매출대비 5%를 넘는 「연구개발투자기업」은 지난 5월 1140개를 정점으로 7월에는 1081개로 59개가 줄었으며 「특허·신기술기업」은 1788개로 지난 5월(1910개)에 비해 무려 122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투사·신기술금융사·창업투자조합·신기술투자조합·한국벤처펀드(KVF) 등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은 7월 현재 총 1248개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기술신보·기술표준원 등 11개 정부지정 벤처평가기관에 의한 「벤처평가기업」은 총 3618개로 지난 5월(2845개)보다 대폭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표 참조
이로써 7월 현재 유형별 벤처기업 지정은 벤처평가기업이 46.7%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고 「특허·신기술」(23.1%), 「연구개발투자기업」(14%), 「벤처캐피털투자기업」(16.2%) 등의 순으로 나타나 기술력이 크게 높거나 연구개발 투자에 힘을 쏟는 벤처기업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초까지만해도 특허·신기술기업이 33.2%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7월부터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 지정 기준을 개정하면서 연구개발투자 및 특허·신기술 인증요건을 강화, 올들어 벤처확인기간이 만료된 기존 벤처기업과 창업기업들이 확인신청 방식을 「벤처평가부문」으로 전환한데다 재신청을 유보 또는 포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벤처확인기간이 만료된 벤처기업들이 연구개발과 특허·신기술 부문으로 재심사를 신청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벤처평가 방식을 선택 및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신생 벤처기업도 벤처캐피털 투자가 어려워져 벤처평가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연구개발투자 부문은 반드시 부설연구소를 설치해야 하고, 특허·신기술은 관련기술을 활용한 매출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 등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며 『당초 사이비벤처의 양산을 막기 위해 기준을 강화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벤처업계의 현실을 감안, 기준을 좀 더 완화하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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