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인터넷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CEO). 특히 국내 유수 인터넷 기업의 CEO에게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지, 또 그들의 대학생활은 어떠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삼성SDS로부터 분사한 종합 인터넷 기업 유니텔의 강세호 사장.
연세대 전기공학과 73학번인 강 사장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한 인상으로 20여년 전 대학생활을 진솔하게 회상했다. 또 강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후배 대학생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서도 짚어주었다.
학창시절을 묻는 질문에 강 사장은 『자랑은 아니지만 전기공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라며 『대학 4년동안 도서관 관리 아저씨보다 항상 먼저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교수님께서 제 시험지를 모범답안으로 사용했던 일화도 있습니다』라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학 당시 동아리 활동은.
▲제가 재학할 당시에는 동아리라는 말이 없었는데 연세기독교학생회라는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학생으로 구성된 아가페라는 문화 클럽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컴퓨터와 같은 귀한 것(?)은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요즘 같은 벤처동아리는 상상도 못했죠.
-대학시절의 꿈은.
△대학시절에는 유능한 학자가 되어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 기업의 경영자로서 사회를 선도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을 꼽으라면.
▲학창시절에는 전기공학과 박상희 교수님이 큰 영향을 주셨습니다. 박 교수님은 스승으로뿐만 아니라 인생의 대선배로, 모범적인 지표로 존경할 만한 분이었습니다. 기업에서는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셨던 남궁석 의원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업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 리틀남궁입니다. 이 별명은 전자신문 기자들이 지어주었습니다.
-최근 대학가에서 일고 있는 벤처열풍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대학가 벤처열풍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보여주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벤처를 하는 대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벤처생태계」에 대한 인식입니다. 벤처기업이 성공할 때까지 자기 혼자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갖지 않은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사회를 살고 있는 후배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변화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변화는 연속선상에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시작되는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대학생들의 엉뚱한 발상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했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발상의 전환, 자세의 전환, 행동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사실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무의미하죠. 일단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속도에 관한 것입니다. 변하는 시대에서 빠르다는 것은 생존의 요건이 될 만큼 중요합니다. 남보다 항상 100일만 앞서 가십시오. 그러면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명예기자=이병희·연세대 ab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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