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영국의 디지털TV 전환 .

영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브리티시선데이타임스」가 아날로그TV의 디지털TV 전환문제를 대서특필, 영국 정치권에까지 이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되는 등 핫이슈가 되고 있다. 다음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전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http://www.strategyanalytics.com)가 최근 발행한 「디지털TV로의 전환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이다. 편집자

◇성큼 다가온 디지털TV, 천문학적 자금이 문제=브리티시선데이타임스는 영국정부가 아날로그 지상파TV에서 디지털TV로 완전히 전환하는 방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크게 다뤘다.

유력 일간지인 선데이타임스가 디지털TV로의 전환에 대해 공식 거론함으로써 이 문제는 현재 영국의 국가적 대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제 영국 정치권이 디지털TV로의 전환에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그동안 지연돼 왔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됐지만 이는 이제 시작일 뿐 아직 도처에 많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전환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거의 9000만대나 되는 TV와 VCR가 디지털TV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SA는 2005년이 되면 디지털TV용 세트톱박스와 디지털TV가 합쳐서 23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것은 최대 6700만대의 제품이 디지털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일부 낙관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디지털TV의 업그레이드 모듈이 30달러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정도 비용이라도 디지털TV로의 전환에는 총 20억달러가 들어간다.

하지만 디지털TV의 완전한 기능을 구현하는 세트톱박스의 가격은 2005년이 되더라도 여전히 200달러선을 유지할 전망이며 위에서 언급한 제한된 기능의 모듈 가격도 최소 50달러선이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총 비용은 34억달러로 늘어난다.

둘째, 고객 스스로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고객은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에 손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디지털TV로의 전환은 엔지니어가 집집마다 방문해 아날로그TV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방문때마다 거의 3대의 기기를 손봐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가정마다 80∼100달러의 평균 비용이 필요하다.

셋째, 어떤 기술을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디지털TV로의 전환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즉 △기본적인 디지털TV 수신 △대화형 서비스 △인터넷 △새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어떠한 표준지원 △업그레이드 여부 △정부의 강제성 부여 여부 등이 그것이다.

넷째, 이번에 할당되는 주파수의 가치평가다.

이것은 정부와 규제당국이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3세대 통신의 라이선스 입찰이 수십억달러에 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온갖 예상수치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에 입찰 할당되는 TV주파수의 가격을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전세계의 주도적 모바일 사업자들은 회사의 운명을 걸고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한 사업자가 3∼4년후 주파수를 추가 매입하는 데 이와 유사하거나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모바일 멀티미디어가 이렇듯 분명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TV주파수를 매입하는 데 돈을 투자한 사업자들은 첫 라운드에서 경쟁할 수 없거나 경쟁하려고 하지 않는 이류 회사가 될 것이다. 이런 회사들은 분명히 3세대 통신 라이선스를 입찰 매입하는 데 더 적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경제법칙을 적용해보면 사용가능한 주파수가 늘어나면 가치는 분명히 떨어질 것이다.

다섯째, 지상파TV가 특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지상파TV를 디지털TV로 사용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규제당국은 많은 사업자 중에서 특정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저렴한 지상파 디지털TV 모듈의 광범위한 이용을 촉진하는 어떤 정책이 있다면, 그 정책은 위성·케이블·DSL 같은 서비스의 사업자에게도 똑같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 문제는 매체 규제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열띤 논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상관없이 디지털로의 전환은 중요한 기회를 의미한다. 정부는 기술개발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줄 것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설치가 간편하고, 고장이 없고, 다수의 기기로 신호를 출력하고, 또 그 기기로부터 조정할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TV 모듈을 단 30달러에 제공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있다면 그 업체는 이 수십억달러의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결론=SA는 이번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과장된 홍보를 믿지 말자. 기존 아날로그 지상파TV에서 디지털TV로의 전환은 대단히 복잡한 문제며 도전이다. TV주파수 입찰판매를 3세대 모바일 통신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논리이며 다른 사람을 오도할 수도 있다. 5∼6년 이내로 디지털TV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이후가 돼야 아날로그 신호에 대한 의존이 사라질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이런 회사는 풍부한 수확을 거두어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아날로그TV에서 디지털TV로의 전환문제는 이제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향후 수년은 족히 끌 것으로 보이는 폭넓은 정치적 논쟁을 통해 기술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전환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규제당국은 기기가 여러대일 때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사업자들은 디지털TV 서비스에 가입한 가구에 대해서는 한대의 TV뿐만 아니라 모든 TV와 VCR에 디지털 서비스를 최저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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