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e마켓플레이스 구축사업 지연

당초 9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던 조선 e마켓플레이스 구축 프로젝트가 법인설립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지연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5개사가 참여하는 조선 e마켓플레이스는 9월 이전에 MP 솔루션 선정 및 이달 중 합작법인 설립과 CEO 선정작업을 마치고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 상용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었으나 솔루션업체 선정은 물론 자본금 규모도 확정되지 않아 서비스 실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조선 e마켓플레이스는 5개 조선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데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조선업종을 온라인화함으로써 인터넷 비즈니스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7월 프로젝트 계획 발표 이후 진척된 사항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마켓플레이스 솔루션 개발업체들도 시스템을 구축, 운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초 일정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프로젝트 진행이 늦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참여기업의 팽팽한 주도권 다툼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여기업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삼호중공업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추측이 설득력을 가진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당초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대우·삼성·한진 등 3사가 합작추진하기로 했다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통합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진영간의 의견불일치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조선 eMP 법인설립 실무위원회측은 이같은 추측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실무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지연원인은 CEO 선정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합작법인 조선닷컴(가칭)을 책임질 CEO는 업계 특성상 세계 조선업체와 제휴 및 이해관계 조정능력, 국제압력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는 한편으로 벤처업계를 이해하고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할 만한 자질도 갖춰야 하며 대외인지도와 대정부 영향력도 확보해야 하므로 CEO 선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무위원회측은 10월 중 CEO 선정 및 법인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구축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며 솔루션업체 선정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솔루션업체는 아이비젠, 이네트, 한국오라클 등 3개사로 압축됐으며 이들 3사는 지난달말 2차 제안서를 제출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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