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전선을 강화할 것인가, 대기업에 기댈 것인가.」
중소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계가 이동통신산업 질서재편을 앞두고 「합종연횡에 힘입은 자력갱생」과 「대기업에 기댄 안정성장」이라는 이정표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올들어 텔슨전자·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 중견 단말업체들은 부품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한국이동통신지적재산권협회(KMTIA)를 창립하는 등 결속을 다져왔다. 중견 단말업체간 힘모으기의 구심점 역할을 한 텔슨전자 김동연 사장은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중소기업간 연합군이 결성됐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중견 단말업체들은 2세대 이동전화시장에서 다진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자립을 모색, 국내 이동통신산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견 단말업체들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 파트너를 선택, 「찻잔 속 태풍」 및 「모래알 결속」의 우려를 낳고 있다.
텔슨전자와 세원텔레콤은 한국통신, 와이드텔레콤은 SK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은 LG글로콤의 IMT2000 컨소시엄에 각각 지원한 것이다.
사실 중견 단말업체들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능력을 고루 보유한 대형 장비업체들과 달리 단말기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연합전선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이동전화단말기 국내시장의 특성상 중견 단말업체들이 서비스 사업자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견 단말업계가 부품 공동구매 및 KMTIA 설립을 통해 쉽게 꺾이지 않는 회초리 다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IMT2000이라는 대형 호재 앞에 각자의 살길을 찾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중견 단말업체들의 연합전선이 완전하게 무너진 것은 아니다. KMTIA는 실무진을 인선하느라 바쁘고 부품 공동구매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다만 KMTIA는 3개월여, 부품 공동구매는 7개월여 동안 뚜렷한 결실없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모래알 결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텔슨전자의 오병구 전무는 『중견 단말업체들의 IMT2000 컨소시엄 참여전략과 결속 다지기는 별개의 문제』라며 성급하게 합종연횡의 결렬을 말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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