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설치 쉬워졌다

리눅스 설치가 쉬워졌다.

리눅스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바로 설치. 그간 대부분의 배포판이 레드햇의 설치 프로그램인 아나콘다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이 경우 설치 과정에서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 사항이 많아 특히 초보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설치 시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문가나 고급 사용자들의 경우 설치 사항을 직접 선택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컴퓨터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웬만한 인내심과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리눅스를 사용할 엄두를 못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리눅스업체들이 간편한 설치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 이를 자사 배포판에 포함시키고 있어 앞으로 리눅스 사용자들이 설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 http://www.mizi.com)는 최근 「미지리눅스1.5」를 발표했다. 「미지리눅스1.5」는 자체 개발한 그래픽 인스톨 프로그램인 「까마」를 포함하고 있는데 「까마」는 설치 부분을 완전 그래픽으로 처리함으로써 별도의 리눅스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고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설치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외에 「까르마」라는 자체 설정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어 설치만큼 까다롭다는 평을 듣는 설정 과정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미지리서치는 개발자사이트(http://www.linux.mizi.com)를 통해 「까마」와 「까르마」를 GPL로 공개하고 이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운영,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유니워크(대표 문형배 http://www.uniwork.co.kr)는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설치 프로그램인 「멀린」을 내장한 리눅스 배포판 「제스트리눅스」를 출시했다. 제스트리눅스는 이미지 맵을 이용해 화면에 나타나는 방법대로 마우스 클릭만 하면 하드디스크 분할에서부터 설치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워크 역시 제품 출시와 함께 「zestlinux.com」 사이트를 개설, 설치 프로그램인 「멀린」을 GPL로 공개하고 사용자들이 프로그램 개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델리눅스(대표 이영규 http://www.adelinux.co.kr)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아델리눅스 업그레이드 버전에 독자 설치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며 와우리눅스(대표 정수영 http://www.wowlinux.com)도 올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인 「와우리눅스7.0」버전부터는 자체 개발한 설치 프로그램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