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를 더 이상 섬유·건축자재업체로만 보면 곤란합니다.」
제일모직과 금강고려화학이 섬유, 건축자재·도장업체라는 색깔을 벗으려고 애쓰고 있다. 두 회사는 올들어 꾸준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정보소재 및 화학업체로 이미지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D램 생산국은 물론 액정표시장치(LCD)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반도체·LCD 관련 소재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단순히 전통업종만을 고수해서는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정보통신 화학소재시장은 30억달러 규모. 이는 세계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이 시장은 반도체·LCD 수요급증으로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분야다.
국내 최대의 소모방업체인 제일모직은 최근 46년동안 지켜온 한국의 대표적 섬유업체 지위를 포기하고 반도체 재료 등 정보통신소재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뛰어든 정보통신소재부문에서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182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내년까지 연평균 9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제일모직은 올해 정보통신소재 분야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9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2005년에는 이를 35배인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정보통신소재 부문에서 9개의 신제품을 새로 내놓는 등 2005년까지 2차전지 재료와 표시기록 재료 등 5개 분야에서 16개 품목을 생산하는 종합 정보통신소재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같은 그룹에 속한 삼성전자·삼성SDI 등과 같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의 모태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명을 바꾸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전자산업과 관련한 화학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올 3월 말 건축자재 생산업체 금강과 도료 생산업체 고려화학이 합병해 설립된 금강고려화학(대표 정종순)도 화학소재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보호봉지재(EMC)부문에서 매년 15%의 판매신장을 거둔 가운데 지난 6월 인체에 무해한 EMC 생산라인 증설로 200억원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용 EMC시장의 4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 라인증설을 계기로 국내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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